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또 승전고를 울렸다. 무려 10경기 연속 승리, 시즌 승률은 91.7%에 달한다.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5-13, 23-25, 27-25, 25-18)로 완파했다.
개막 1승 1패 이후 지난 10월 31일 우리카드전과 지난달 5일 삼성화재전을 통해 시즌 첫 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까지 연속 경기 승리를 무려 10경기로 늘렸다. 대한항공이 10연승 이상을 달린 건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당시엔 13연승까지 달려 팀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프로배구 남자부 최다연승 기록은 지난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의 18연승이다.
정지석(7점)과 러셀(6점)을 앞세워 22분 만에 첫 세트를 12점 차로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를 23-25로 내줬지만, 3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분위기를 잡았다. 24-25로 뒤지던 상황에서 러셀의 퀵오픈과 정지석의 블로킹, 그리고 상대 범실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세트를 따냈다. 승리를 앞에 둔 대한항공은 4세트 8-8로 맞선 상황에서 무려 6점을 내리 쌓으며 승기를 잡은 뒤, 이후 상대 추격을 번번이 뿌리치며 결국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러셀은 후위 7개와 서브 3개, 블로킹 5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개인 3번째 트리플 크라운이다. 정지석도 블로킹 3개 포함 19점으로 힘을 보탰고, 김민재는 속공 9점과 블로킹 3개로 12점, 김규민은 블로킹 5개 등 10점을 쌓았다. 대한항공 팀 공격 성공률은 61.29%에 달했고 블로킹은 18-9, 서브 4-2 등 모든 지표에서 삼성화재보다 앞섰다.
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삼성화재는 최근 10연승을 달리는 동안 지난달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8경기, 최근 4경기 연속 승점 3점을 오롯이 챙기고 있다. 1라운드 4승 1패에 이어 2라운드 전승, 나아가 3라운드 첫 경기에도 승리를 챙기면서 그야말로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헤난 감독은 승리가 이어지는 내내 연승 기록보다는 한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며 선수단의 방심이나 자만을 경계하고 있다. 덕분에 선수단도 매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1승 1패, 무려 91%가 넘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 중인 배경이자, 대한항공의 기세가 더욱 무서운 이유다.
대한항공이 벌써부터 남자부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면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그에 못지않은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3-2(25-23, 25-23, 17-25, 19-25, 15-12)로 꺾고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패배는 단 2패, 승률은 84.6%에 달한다.
도로공사는 첫 두 세트를 따내며 가볍게 승리를 따내는 듯 보였으나,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나 두 세트를 연속으로 내주며 분위기가 꺾인 마지막 5세트에서 선두다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도로공사는 7-7로 맞선 상황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상대 공격 범실로 균형을 깨트린 뒤 타나차의 블로킹과 모마의 퀵오픈 등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정관장도 반격에 나섰으나 도로공사는 김세빈의 블로킹에 상대 범실로 경기에 치열했던 풀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흘 전 흥국생명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10연승 기세가 꺾였던 도로공사는 시즌 첫 연패를 허락하지 않으며 단번에 분위기를 바꿨다. 모마가 홀로 32점의 맹폭을 가했고 타나차가 13점, 강소휘가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승점은 31로 2위 현대건설(7승 6패·승점 23)과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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