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NC 다이노스의 기적에 힘을 보탰던 두 외국인 선수, 라일리 톰슨(29)과 맷 데이비슨(34)을 내년에도 창원에서 볼 수 있을까.
임선남 NC 단장은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라일리와 데이비슨) 두 선수 모두 잘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NC 구단은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발표된 2026년 보류선수 명단 공개를 앞두고 "라일리, 데이비슨 선수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C는 좌완 로건 앨런만 결별을 확정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는 30경기에서 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 172이닝 216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21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2를 마크했다. 다승 부문에서는 코디 폰세(한화)와 공동 1위에 올라 NC 역사상 3번째 다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속 150km 중반대의 강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라일리는 시즌 내내 KBO 리그 타자들을 잠재웠다. 9월 중순 이미 200탈삼진을 달성했고, 2023년 에릭 페디(209탈삼진)를 넘어 NC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NC의 가을야구를 확정한 마지막 9연승의 주인공도 라일리였다.
이렇듯 좋은 결과를 내다 보니 해외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아메리칸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에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코디 폰세와 드류 앤더슨, 라일리"라고 했다. 이들 중에서 폰세와 앤더슨은 각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었고, 라이언 와이스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갔다. 앞서 세 명의 투수 역시 200탈삼진을 돌파했는데, 라일리까지 미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임 단장은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 지 모르겠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는 "라일리와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다"라고 확실히 밝혔다. 이대로라면 라일리는 다음 시즌에서 창원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이비슨 역시 재계약이 유력하다. 임 단장은 "큰 이슈는 없다. 머지않아 잘 마무리하고 발표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슨은 2시즌 동안 82개의 홈런으로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2024년에는 46개의 아치를 그리며 8년 만에 NC 소속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도 부상으로 결장한 시간이 있었지만 112게임에 나와 타율 0.293, 113안타 36홈런 97타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619, OPS 0.965로 좋은 기록을 냈다.
NC는 2026시즌 구단 옵션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를 행사하면 데이비슨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야구계에서 NC가 데이비슨 대신 다른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많은 나이와 아쉬운 수비, 득점권 부진 등이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데이비슨만한 거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에 NC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옵션 금액 그대로 갈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쿼터 선수 역시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앞서 NC는 CAMP 1 기간 후보 선수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임 단장은 "투수로 진행하고 있고, 거기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NC는 앞서 외국인 선수 영입이 늦어졌던 사례가 있었다. 2023년에는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CAMP 2(스프링캠프) 시작 후에야 계약했고, 데이비슨 역시 해를 넘겨 1월에야 NC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임 단장은 "이제는 그렇게 안 하려 한다. 12월 안에 다 끝낼 생각"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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