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방문 행사가 아수라장이 됐다. 인도 투어 행사에서 팬들이 좌석을 파손하고 물건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끝내 행사 총괄 기획자가 경찰에 구금됐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 통신' 등의 1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시의 유료 행사 도중 발생한 혼란과 관련해 주최 측 핵심 인물인 사타드루 두타가 구금됐다. 라지브 쿠마르 경찰청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주요 주최자를 이미 구금했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메시가 행사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뒤 예정된 일정보다 이른 시점에 자리를 뜨면서 발생했다. 메시는 약 45분간 경기장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실제 체류 시간은 20분 안팎에 그쳤고, 이후 일부 팬들이 좌석을 뜯어 던지거나 물병을 투척하고, 울타리를 넘어 경기장으로 난입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관중석에는 약 8만 명의 사람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유력지 'BBC'도 같은 날 "메시가 방문한 행사장을 찾은 수천 명의 팬이 분노 속에 의자와 병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메시가 보안 요원과 다수의 관계자에 둘러싸인 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도는 데 그쳤고, 곧바로 이동하자 실망한 관중 일부가 격앙됐다"며 "현장에는 진압 경찰이 배치됐고 배너와 시설물이 훼손됐다"고 알렸다.
이번 행사는 메시의 이른바 'GOAT 투어'의 일환으로 콜카타를 시작으로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에서 각종 홍보 행사와 자선 일정이 예정돼 있다. 티켓 가격은 약 3500루피(약 5만 7000원)에서 최대 1만 2000루피(약 19만 5000원) 수준이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해당 티켓 금액은 인도의 평균 주간 소득을 웃도는 금액을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조람에서 이틀에 걸쳐 약 1500㎞를 이동해 행사에 참석한 한 팬은 "이렇게 심각한 관리 부실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메시는 거의 보지 못한 채 급히 떠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들은 "정치인과 유명인만 보였고, 왜 팬들을 불러놓고 얼굴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 주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목격한 관리 부실에 깊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메시와 스포츠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ㄷ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상세 조사를 지시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권고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BBC'는 메시 측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메시는 사전에 합의된 체류 시간을 이행했다"며 "행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주 정부의 공식 사과 입장을 참고해 달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티켓 구매자에 대한 환불 방안 역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축구협회(AIFF)는 이번 행사가 민간 주최 행사로 협회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크리켓이 대세인 인도에서도 서벵골과 케랄라, 고아 지역은 축구 열기가 특히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은 과거에도 관중 난동으로 논란을 빚은 전례가 있다.
메시는 이번 인도 방문에 앞서 콜카타에서 자신의 높이 약 21m 동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보안 문제로 현장에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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