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방문했을 때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토트넘 홋스퍼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영국 매체 'BBC'는 15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감독은 좌절했다. 또 뼈아픈 패배"라며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3승을 거뒀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력 기본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구단 레전드 손흥민이 방문했던 슬라비아 프라하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3-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14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는 0-3 대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완패였다. 토트넘은 전반 28분 황당한 실책으로 칼럼 허드슨 오도이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후반 15분에는 허드슨 오도이에게 두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경기 막바지 별다른 반격도 시도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토트넘은 34분 이브라힘 상가레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무려 세 골 차 패배를 당했다.
가파른 추락이다. 시즌 초만 해도 EPL 상위권을 노리던 기세는 확 사라졌다. 토트넘은 16경기 6승 4무 6패 승점 22로 11위까지 떨어졌다. 어느새 16위 노팅엄(16경기 18점)과도 불과 4점 차이다.
프랭크 감독은 노팅엄전 완패에 분노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감정을 억누르려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마치 허리케인처럼 감정이 요동치고 있다"며 "노팅엄전은 끔찍하고 짜증 나는 수준이었다. 침착하고 신중한 태도도 중요하지만, 나 또한 현재 상황에 솔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솔직히 토트넘의 경기력은 정말 형편없었다.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시간이 필요하다. 모두가 원치 않은 얘기지만 그게 현실이다. 토트넘은 경기력 기복이 심한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부진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며 "그 누구도 시간을 쓰지 않으면 상황을 바꿀 순 없다"고 강조했다.
하필 팀의 최후방은 최대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주전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는 노팅엄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실점 원흉이 됐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허드슨 오도이의 두 골은 모두 비카리오의 책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프랭크 감독은 "그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EPL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팀에는 매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 토트넘은 계속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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