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그라운드서 '유니콘'이 사라지고 있다... 오재일·정훈 은퇴→황재균 '최후의 현대맨' 유력

발행:
양정웅 기자
현대 선수단이 2007시즌 고별전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대 선수단이 2007시즌 고별전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때 KBO 리그를 호령한 강팀이었던 현대 유니콘스. 그러나 해체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 흔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내야수 정훈 선수가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정훈은 2026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으나, 본인이 은퇴를 결정했다.


정훈은 구단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야구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자부심을 느꼈다. 선수로서의 긴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믿음과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늘 뒤에서 묵묵히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2006년 현대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정훈은 1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육군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2009년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2010년 1군에 데뷔해 본격적인 프로 커리어를 쌓았다. 내야 백업으로 1군에서 생존했던 그는 2013년부터 주전 2루수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훈은 한때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8년부터 1루수 글러브를 끼면서 커리어에 변화가 생겼다. 외야 글러브까지 끼며 생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2021년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정훈은 이후로도 고참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77경기에 나왔으나 타율 0.216으로 주춤했다. 롯데는 보류선수명단에 정훈의 이름을 넣었으나 입지는 좁아졌다. 결국 그는 20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정훈의 은퇴로 인해 그라운드에서 '현대'라는 이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25시즌 전 기준 현대 출신 현역선수는 정훈을 포함해 오재일(전 KT), 장시환(전 한화), 황재균(FA) 등 4명이었다. 하지만 오재일이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고, 장시환도 한화에서 방출됐다. 여기에 정훈까지 선수생활을 마치면서 사실상 황재균 1명만이 남게 됐다.


2006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현대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황재균은 이듬해 시즌 중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 63경기 타율 0.30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선수단을 인계받은 히어로즈를 거쳐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2017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후 2018시즌부터 KT에서 뛰었다.


현대 시절의 황재균(오른쪽).

황재균은 현재 FA 신분이다. 허경민의 영입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준 그는 1루수와 내야 백업으로 나서면서 타율 0.275, 7홈런 48타점, OPS 0.715를 기록했다. 노쇠화의 기미는 보이지만, 여전히 1군 전력으로는 손색 없기에 내년에도 '최후의 현대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는 한때 KBO 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은 팀이다.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로 창단한 후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까지 14년 동안 약팀 이미지가 깊었다. 하지만 1996년 현대그룹이 인수 후 그해 창단 2번째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이후 1998년에는 인천 연고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00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이전한 현대는 수원야구장(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을 사용했다. 모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2000년과 2003년,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2007시즌을 끝으로 해체하고 말했다. 선수단은 히어로즈 구단으로 승계돼 현재 키움의 이름을 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정우성-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 비주얼 투탑'
지드래곤 '압도적인 패션 센스'
김필 '감성폭발'
한소희 '겨울꽃이 피었습니다~'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박나래 '링거이모', 진짜 '無면허'였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부천 기적의 승격... K리그 '승강 전쟁' 마무리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