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현지 베테랑 기자들의 의외의 전망이 나왔다. 지더라도 논란의 여지는 없고, 지난 10월에 이어 또 이길 경우 세계적인 뉴스가 될 거란 기대다. 한국이 이른바 행운의 조에 속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16일 일본 축구 전문매체 사커 크리티크 웹에 따르면 오스미 요시유키(74) 기자와 고토 다케오(73) 기자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 이후 각 조 편성 결과와 일본 대표팀의 전망 등을 평가했다.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패스 B(우크라이나·폴란드·알바니아·스웨덴) 승자와 F조에 속했다.
일본의 32강 토너먼트 진출 상대와 관련된 대담에서 오스미 기자는 "조 1위나 2위로 진출해 32강에서 브라질이나 모로코를 꺾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브라질은 C조에 속한 가운데 만약 브라질이 C조 1위, 일본이 F조 2위면 토너먼트 첫 판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반대로 일본이 F조 1위, 브라질이 C조 2위여도 32강에서 격돌한다.
고토 기자 역시 "(32강 상대는) 브라질이 차라리 좋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지더라도 브라질에 지면 국내 여론도 납득할 것이다. 반대로 (브라질을) 이기게 되면 더 이상 누구도 비판할 수 없을 거다.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을 이기면 그야말로 세계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일본은 지난 10월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을 3-2로 꺾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0-5로 패배한 직후였다.
고토 기자는 다만 "10월 당시엔 친선경기였고, 상대도 주전 일부가 없거나 테스트 중인 상태였다"면서도 "만약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에 진다면 졌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게 가장 깔끔하다. 일본의 월드컵 여정은 32강에서 끝나버리겠지만 그건 FIFA 탓"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이른바 행운의 조에 속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UEFA PO 패스 D(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A조에 속했다.
오스미 기자는 "한국이 행운의 조에 들어갔다고들 하는데, 현재 남아공 전력은 꽤 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멕시코나 UEFA PO 패스 D뿐만 아니라 FIFA 랭킹이 61위인 남아공 역시도 최근 전력상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것이다.
고토 기자 역시 "A조에도 UEFA PO를 뚫고 올라오는 팀이 속하게 된다. 멕시코와 고지대에서 맞붙는 것도 힘들 것"이라며 "물론 한국은 유럽팀을 이긴다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시절이던 1986년 멕시코 대회 당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었던 좋은 추억이 있다. 그래도 멕시코 대표팀엔 고지대라는 강력한 이점이 있으니 (한국을 포함한 다른 A조 팀들 입장에선) 힘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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