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질설에 시달렸던 토마스 프랭크(52) 감독이 토트넘 감독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토트넘 최고위층 수뇌부의 이사회 논의 결과 프랭크 감독이 재신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 내부에서 프랭크 감독의 경질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최대 주주인 루이스 가문은 프랭크 감독을 계속 신임하고 시간을 더 부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프랭크 감독이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걸 인지하고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라며 "프랭크 감독은 과거 브렌트포드 시절에도 초반에 부진했다가 이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6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EPL 순위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그쳤다. 프랭크 감독에게 팀 재건이라는 중책이 주어졌지만 현재 성적은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달렸던 것과 달리 현재 승점 22(6승4무6패)로 11위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3년 만에 복귀한 챔피언스리그(UCL)에선 3승2무1패로 승점 11점을 확보해 리그 페이즈 36개팀 중 11위에 자리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레비 전 회장의 마지막 감독 선임이다. 지난 시즌 EPL 17위에 그친 팀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최근 경기력에 기복을 보인다. 팬들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은 성적 부진과 함께 팬들과 언론의 공격에 지친 분위기다. 평소 침착하기로 정평이 난 그지만 14일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 0-3 완패 후 기자들의 질문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왜 더 공격적이고 과감한 경기를 하지 않았냐. 유효슈팅이 단 1회였다'는 물음을 받았다. 그는 "간단하다. 경기를 (오늘처럼) 못 하면 아무리 지금 옳은 말을 해도 소용없다"며 "호흡이 별로 안 좋았다. 내가 경기장에 들어가서 패스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볼 소유를 25번이나 잃었다. 무언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게 당연하다"라고 쏘아붙였다.
민감한 질문이 또 이어졌다. 취재진이 '당신은 항상 기자회견장에서 침착함을 유지한다. 라커룸에서도 마찬가지인가?'라고 물었다. 프랭크 감독은 "난 언제나 내 감정을 통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속에서 허리케인이 몰아친다.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프랭크 감독의 경질설이 돌면서 위르겐 클롭 영입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6일 "프랭크 감독은 노팅엄전 완패 후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2008~2009시즌 이후 현재 시점에서 최저 승점을 기록하자 경질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임으론 클롭 감독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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