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이 라이벌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했다. 격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선두를 독주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이겼다.
1라운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풀세트 끝에 진땀승을 거뒀던 대한항공은 이번엔 압승을 거두며 승점 3을 추가, 12승 2패(승점 34)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2위 현대캐피탈(8승 6패, 승점 26)과 격차를 더 벌렸다.
10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셧아웃 패배하며 흐름이 끊겼지만 이날 라이벌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1세트 대한항공은 20-16까지 앞서가던 가운데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에게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타임으로 흐름을 끊어가려 했으나 김진영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백어택에 당하며 결국 20-20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결국 듀스로 향했다. 27-27 동점에서 한선수의 감각적인 한 손 토스에 이어 김규민이 속공을 꽂아넣었다. 현대캐피탈에선 오버네트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정한용의 날카로운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코트에 꽂히며 기분 홎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허수봉(10점)과 레오(8점) 둘이 18점을 합작했으나 범실 9개를 쏟아내며 자멸할 수밖에 없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이번엔 근소하게 현대캐피탈에 끌려가는 흐름이었으나 16-18에서 신호진의 서브가 빗나가고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서브 에이스가 꽂히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한 번 24-24로 듀스에 돌입했고 허수봉에게 실점해 불리한 상황에서도 동점을 만들었고 레오의 공격이 벗어난 뒤 김민재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이번에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3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거셌다.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와 허수봉, 레오의 득점이 이어지며 7-4로 앞서갔다.
잠시뿐이었다. 대한항공이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6-1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규민의 속공, 상대 범실, 정지석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를 높였고 상대 범실과 집중력 높은 공격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18-14까지 점수 차를 벌렸으나 현대캐피탈도 만만치 않았다. 레오의 백어택과 황승빈의 퀵오픈 등으로 따라붙었다. 21-19에서 러셀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정지석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정한용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됐다. 러셀이 18점, 정지석이 14점, 정한용이 10점을 몰아쳤고 미들 블로커 김규민과 김민재도 나란히 7점씩을 내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현대캐피탈에선 허수봉이 21점, 레오가 18점을 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범실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14개의 범실에 그쳤지만 현대캐피탈은 23개를 쏟아내며 승부처에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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