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수비수 커티스 존스(24)가 최근 소동을 일으킨 모하메드 살라(33)를 감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존스는 살라가 동료에서 사과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스는 "살라는 주관이 뚜렷한 선수다. 본인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힌다. 살라는 우리에게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줬거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게 살라의 본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라는 늘 긍정적이다. '그 사건' 이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미소로 동료들을 대했다"며 "살라는 승자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을 뿐이다. 앞으로도 살라와 같은 선수들이 또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상황을 해결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만약 어떤 선수가 벤치에 머무는 상황에 안주하고 팀을 돕기 위해 경기에 나서려는 의지가 없다면 오히려 이게 더 큰 문제다"라거 살라를 거듭 감쌌다.
올 시즌 살라는 '리버풀 에이스'라는 수식어엔 못 미치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공식전 20경기에 출전했지만 5골(4도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위용이 단 몇 개월 만에 사라졌다는 평이다. 서른 중반에 가까워지면서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받았던 비판과 비슷하다.
살라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벤치를 지키자 급기야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최근 경기력 저하로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하자 화가 폭발한 것이다. 경기 후 살라는 기자들과 긴 시간 동안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고 3경기 연속 벤치 출발이다. 이건 내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너무너무 실망스럽다"며 "난 이 팀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 지난 시즌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벤치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팀이 날 버스 아래로 던진 것 아닌가"라며 "팀은 지난 여름에 내게 많은 걸 약속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을 선발로 쓰지 않는 슬롯 감독을 향한 불만도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살라는 "난 과거에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라고 몇 번 얘기했다. 하지만 그와 난 이제 별 관계가 아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내가 이 팀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물론 이해가 안 된다. 다른 팀은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가.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 있어야 하나"라고 전했다.
하지만 살라와 슬롯 감독의 관계는 예상보다 빨리 봉합됐다. 지난 14일 브라이튼전에서 전반 25분 만에 조 고메즈가 쓰러지자 살라가 투입돼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정교한 킥으로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로써 살라는 웨인 루니를 넘어 EPL 단일 클럽 최다 공격포인트(277개)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살라 문제는 이미 끝났다. 그는 다시 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오늘 난 살라를 첫 번째로 선택했다"며 "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이집트 대표팀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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