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시오 파에스(62) 우리카드 감독이 토종 에이스 김지한(26)의 기복 있는 경기력의 원인을 짚었다.
파에스 감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과 홈 경기를 앞두고 "김지한의 문제는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리시브는 준수한데 공격 지표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대표팀 후유증은 해소됐는데 압박과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면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 9시즌째를 맞은 김지한은 올해 15경기 54세트에 출전해 135득점, 공격 성공률 43.59%를 기록 중이다. 득점 리그 전체 18위, 서브 26위로 토종 에이스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기복 있는 성적도 고쳐야 할 점으로 꼽힌다. 삼성화재전에서 공격 성공률 46.43%로 16점을 올렸다면, OK저축은행전에서는 16.67%로 3득점에 그쳤다. 이에 파에스 감독은 "코트에 들어가면 범실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그걸 너무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하며 "김지한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감독이든 구단이든 선수든 다들 김지한을 신뢰하고 있다. 우리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공격수다. 지금의 문제도 분명히 해소될 거라 믿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우리카드는 현재 6승 9패(승점 19)로 6위에 머물러 있다. 2승 14패(승점 7)로 완전히 처진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3위 KB손해보험(8승 8패·승점 25)까지 단 6점 차로 치열한 중위권 다툼 중이다.
그런 면에서 직전 경기였던 부산 OK저축은행 원정 풀세트 패배는 아쉽다. 파에스 감독은 "확실히 부산 원정이 쉽지 않다. 거리도 있고 경기 간 간격도 짧아 트레이너들이 많이 고생했다. 5세트까지 가느라 에너지, 감정적으로 많은 소모가 된 것도 사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따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은 KB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축 미들블로커 이상현의 몸 상태다. 이상현은 지난 10일 한국전력 원정에서 오른쪽 어깨 근육 파열로 4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파에스 감독은 "훈련 중 왼손으로 공격하면서 스텝과 점프 등 계속 배구에 대한 감을 잃지 않게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도 순조롭고 예상보단 빠르게 복귀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12월을 4연패로 시작한 원정팀 KB손해보험은 직전 경기 삼성화재전 셧아웃 승리로 반전을 마련했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연패가 길어지면 확실히 어렵다. 다행히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라고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다. 자신감을 찾으려 했다. 오늘 우리카드에 미들블로커(이상현) 한 명이 빠지는 걸로 아는데 우리카드도 봄 배구 경쟁하는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라며 "지난 경기 이후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적응 훈련만 했다. 얼마나 경기 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리스크 관리를 할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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