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이정효(50)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난다. 광주FC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이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강기정 구단주는 21일 SNS에 "이정효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 광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 그리고 새로운 꿈에 관한 이야기였다"면서 '더 높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배우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는 이정효 감독 편지 내용을 인용해 밝혔다.
강 구단주는 "대한민국 축구와 이정효 감독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2027년까지 함께 하기로 한 (이정효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면서 "지금은 헤어지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앞날에, 또 이정효 감독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길 바라며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강기정 구단주는 "이정효 감독 덕분에 우리는 기뻤고, 광주는 빛났다. 감사하다. '내 심장의 첫 번째 그 이름은 빛고을 너밖에 몰라 미칠 것 같아'라는 광주 FC의 응원가가 머릿속에 맴돈다"며 "이정효 감독이 떠나도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광주 FC는 언제나 우리들의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광주의 제7대 감독으로 부임했고, 부임 첫 시즌 팀을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과 K리그2 우승·승격을 이끌었다. K리그1 승격 첫 시즌에도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간 광주는 창단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도 성공했고, 그 다음 시즌엔 시도민구단 최초의 ACL 엘리트 8강 새 역사도 썼다.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이정효 감독은 전술적으로도 현시점 K리그 최고의 지도자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시키는 능력도 탁월해 오랫동안 국내 기업구단들과 해외 리그 등을 중심으로 이정효 감독을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광주 구단은 최근 이례적으로 '최고의 예우를 통해 이정효 감독을 지키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감독은 고심 끝에 남은 2년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하기로 했다. 애초에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선수 영입이 금지되는 등 여러 차례 광주 구단 행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터라, 이 감독의 광주 잔류 가능성은 희박할 거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필요한 K리그 구단만 해도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HD, 제주 SK, K리그2 수원 삼성 등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축구계에 따르면 여러 팀들 중에서는 수원이 가장 이정효 감독 선임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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