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한 팀에서 뛴다면 어떨까. 세계 최대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WBC)을 앞두고 이정후가 미국과 맞설 세계 올스타팀의 일원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2025년 올 월드팀을 선정하며 이정후를 외야수 중 하나로 꼽았다.
선정 기준은 명확했다. 미국 태생 선수를 제외하고 국가별로 한 명씩만 선발했다. 그야말로 국가를 대표하는 얼굴인 셈이다.
MLB닷컴은 "신인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 시즌에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홈런은 8개에 그쳤지만 31개의 2루타와 12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경기장 곳곳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 그의 활약에 힘입어 '후리건스(Hoo Lee Gans)'라는 팬클럽이 생겨나 자이언츠의 51번 선수인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고 흥행성까지 보장된 선수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6년 1억 1300만 달러(1673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미국 무대로 향한 이정후는 첫 시즌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37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 시즌 150경기에 나서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73득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기록했다.
완벽히 만족할 수만은 없는 성적이었으나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고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했다. 비시즌을 맞아 한국에 돌아와서는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타격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엔 오타니가 선정됐다. 올 시즌 맹활약하며 내셔널리그(NL)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다저스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 오타니다.
매체는 "오타니에 대해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시즌 중반에 마운드에 복귀해 지명타자 역할과 재활 일정을 병행해야 했지만 슈퍼스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도루가 20개에 그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장타율과 OPS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NL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는 마운드에 올라 3홈런을 터뜨리는 진정한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오타니 같은 선수는 다시 없을 것이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겨라"고 전했다.
포수에는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 1루수는 캐나다의 조시 네일러(시애틀), 2루수는 바하마의 재즈 치솜 주니어(뉴욕 양키스), 유격수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3루수는 베네수엘라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시애틀), 외야수엔 이정후와 함께 쿠바의 앤디 파헤스(다저스), 퀴라소의 세단 라파엘라(보스턴)이 선정됐다. 선발 투수로는 콜롬비아의 호세 퀸타나(밀워키), 구원 투수로는 푸에르토리코 에드윈 디아즈(다저스)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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