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축구팬 17.1%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위로 멕시코가 아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꼽았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개최국이자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에서 진행된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수치다.
멕시코 여론조사업체 미토프스키가 20일(한국시간) 공개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42.7%를 기록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7.1%의 지지를 받았다.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멕시코가 미국·캐나다와 함께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데다, A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15위)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절반도 채 안 되는 1위 지지를 받은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만큼 멕시코 대표팀을 향한 현지 여론 역시도 썩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멕시코 팬 28.9%는 멕시코 대표팀이 쉽게 토너먼트에 오를 거라고 전망한 반면, 39.1%가 멕시코가 힘들게 토너먼트에 진출하거나 10.4%는 아예 진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지난 9월 일본전을 시작으로 최근 A매치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으로 흐름이 꺾인 상태다.
대신 20%에 가까운 A조 1위 예상표가 한국 대표팀으로 향했다. 멕시코, 한국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 D(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가 13.4%,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8% 순이었다. 나머지 24%는 한 팀을 특정하진 않았다.
멕시코와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 결과에 대해서도 멕시코의 승리를 예측한 현지 팬들은 31.5%로 절반을 크게 밑돌았다. 무승부는 26.9%, 한국 승리는 15.5%로 오히려 한국이 멕시코에 지지는 않을 거란 답이 42.4%로 멕시코 승리 예측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한편 멕시코는 내년 1~2월 자국리그 선수들 중심의 파나마·볼리비아(이상 원정)·아이슬란드(홈) 평가전이 예정돼 있고, A매치 기간인 3월에는 포르투갈·벨기에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더한 뒤, 한국과는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한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멕시코는 15위로 7계단 차이가 나고, 역대 전적 역시 한국이 4승 3무 8패로 열세다. 지난 9월 미국 평가전 2-2 무승부 포함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승리가 없다. 월드컵에선 역대 두 차례 만났는데,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1-3, 1-2로 한국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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