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쓴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2026시즌 하반기 도입이 유력해지는 15점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안세영의 독주를 저지할 규칙 변경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전날(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왕중왕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에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항으로 들어왔다.
이번 시즌 안세영의 활약은 대단했다. 본인이 출전한 15개 대회 가운데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독주 체제를 만들어냈다. 시즌 승률 역시 94.8%(73승 4패)로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고 시즌 상금 역시 최초로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돌파했다. 사실상 여자 단식 종목 최강자로 군림했다.
이런 상황에서 BWF는 규칙 변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점 3세트제에서 15점 3세트제로 변경하려는 것이다. BWF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기술적인 검토는 모두 마친 상황이다. 2026년 4월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제도 변경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만약 새로운 규칙안이 통과된다면 2026년 하반기부터 15점 3세트제가 시행된다. 다소 많은 대회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도 있겠지만 안세영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식 인터뷰에 나선 안세영은 관련 질문에 대해 "(규칙 변경이 된다면) 당연히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적응을 마치게 될 것이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점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2025시즌 역대급 기록을 쓴 안세영은 시즌 마지막인 파이널스 대회에 대해 "그렇게 또 만족스러운 대회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일정을 마친 만큼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오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박주봉(61)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역시 안세영에 대해 "11개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는데, 사실 대회 예선 첫 경기에서 코트 매트가 상당히 미끄러워서 몇 번 넘어졌다. 스텝 적응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은 것도 있다. 결승전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경련이 발생해 걱정했지만 잘 극복하고 우승해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가장 의미가 있는 업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최다승(11승)과 최고 승률이다. 왜냐하면 이 기록들은 어쨌든 제가 계속해서 경신해야 할 것이고, 노력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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