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래 에이스 "도쿄돔 등판은 영광, 하지만 결과도 좋았다면..." 아쉬움, 그래도 '日 국대'도 인정한 구위 증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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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롯데 이민석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이민석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프로 4시즌 만에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이민석(22·롯데 자이언츠)이 돌아본 2025시즌은 어땠을까.


이민석은 지난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KB스타즈의 여자프로농구(WKBL) 맞대결을 보기 위해 동료 정현수, 김태현과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이민석은 하프타임 자유투 이벤트를 위해 코트를 밟았다. 첫 공은 림을 외면했고, 다음 구도 들어가지 않았다. 영점을 다시 조정한 이민석은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시켰다. 지난해 KCC 경기의 시투자로 나선 김태현은 한 번에 성공했다.


이날 스타뉴스와 만난 이민석은 "처음에 생각보다 좀 긴장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는 "초구를 던졌는데 좀 벗어나서 감을 잡아놓고 두 번째 공 던지자마자 들어갔다 생각했는데, 좀 길었다"며 "그래서 조금 힘을 빼고 던져서 마지막에 하나 넣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 해봐서 색다른 긴장감이었다"고 얘기했다.


부산 출신 로컬 보이인 이민석도 농구장에 온 건 오랜만이었다. 그는 "야구를 하기도 전에 KT가 부산에 있을 때 한번 와봤고 이후로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BNK 경기를) TV로 한번씩 봤다. 지난 시즌 우승한 것도 봤다"고 한 이민석은 "실제로 와서 보니 너무 재밌다. 다른 스포츠다 보니 또다른 재미가 느껴졌다"고 했다.


롯데 이민석이 팬들에게 줄 농구공을 들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렇듯 여가생활도 즐기지만, 이민석은 비활동기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계속 몸 만들면서 운동하고, 공도 조금씩 던지고 있다"며 "1월에 스프링캠프를 가야 하니 거기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차 지명 제도 폐지 전 2022시즌 롯데의 마지막 1차 지명자였던 이민석은 시속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라는 무기를 지닌 선수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요코야마 리쿠토(지바 롯데)는 이민석에 대해 "공의 힘이나 회전에 대해 좋은 인상이 있다"며 "같은 나이대인데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민석은 올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경기에서 87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5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찰리 반즈의 어깨 문제로 대신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는 예상 외의 호투를 펼쳤다. 5월 11일 수원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고, 같은 달 22일 사직 LG전에서는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이민석은 6~7월 두 달 동안 8경기에서 1승만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2.68로 준수했다. 같은 기간 롯데에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는 알렉 감보아(1.61)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었다. 비록 8월 중순 이후 흔들리며 선발진에서 탈락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여줬다.


롯데 이민석.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5시즌을 돌아본 이민석은 "올해 힘들었던 부분이 체력이었다"며 "그래서 피지컬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양도 많이 가져가면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공 던지는 것보다 몸 만드는 걸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 마무리는 본인도 아쉬움을 느꼈다. 이민석은 "내 몸이 말을 안 듣는 느낌이었다. 너무 충격적이었고, 분명 마음은 괜찮은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몸이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이민석은 시즌이 끝난 후 뜻깊은 경험도 했다. 11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다. 체코와 2차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일본과 1차전에서는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민석이 일본과 평가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대표팀에) 갔다 온 게 엊그제 같다"고 말한 이민석은 "도쿄돔 마운드에 올라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지만, 결과까지 좋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일본전) 던지고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고 싶고 너무 후회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그런 기회를 통해 내년에 준비할 때는 도쿄돔 마운드만큼의 압박감을 한국에서 안 느끼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민석이 대표팀에 소집된 동안, 동료들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라고 말한 그는 "나도 경기를 하러 갔지만 마무리훈련만큼의 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생기고, 얼른 남들만큼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롯데 이민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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