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이스 라일 포스터(25·번리)가 홍명보호 수비진의 경계 1호로 떠올랐다.
남아공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마라케시 경기장에 열린 앙골라와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남아공은 이집트와 함께 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날 에이스 포스터의 활약이 돋보였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포스터는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왜 EPL에서 경쟁력 있는 공격수로 통하는지 보여줬다. 특히 양 팀 선수 통틀어 볼 터치(26회)가 가장 적었음에도 남아공의 득점에 모두 관여하는 높은 골 집중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185cm 장신에 스피드, 드리블, 패스 등에 능한 '육각형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개최국 멕시코(15위)와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PO 패스D 승자와 함께 묶였다. 내년 3월에 열릴 유럽 PO 패스D에는 덴마크(21위)와 북마케도니아(65위), 체코(44위)와 아일랜드(59위)가 맞붙는데 이중 승리 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한다.
유럽 PO 패스D에서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올라온다고 가정할 경우 A조에서 남아공의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홍명보호도 남아공을 꼭 꺾어야 할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꺾고 올라오는 등 무시할 만한 전력이 아니다.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공수 탄탄한 경기력을 보였다. 여기에 'EPL 공격수' 포스터의 존재감은 아직 호흡이 맞지 않은 한국 수비진의 경계 대상 1호다.
포스터는 올랜도 파이리츠(남아공)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19살에 AS모나코(프랑스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어 세르클러 브뤼허(벨기에), 비토리아 SC(포르투갈), 베스테를로(벨기에) 등을 거쳐 2023년 1월 번리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에 EPL 24경기 5골3도움으로 적응력을 키웠고, 2023~2024시즌에 번리가 강등되며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리그 28경기 출전 3골 5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EPL로 1년 만에 복귀한 번리에서 포스터는 리그 13경기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 편성 이후 "정보가 없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남아공을 경계했다. 이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미지의 팀' 남아공의 전력 분석에 들어갔다. 홍명보호 코치진은 오는 29일 짐바브웨이와 조별리그 3차전까지 남아공을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아프리카팀을 조심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11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아공처럼 아프리카팀이자 '미지의 팀'이었던 알제리를 만나 전력 분석을 소홀히 해 참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홍명보호는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여겼지만, 막상 결과는 달랐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2-4로 완패했다. 이 경기는 한국의 역대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졸전이었던 경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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