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예르모 에레디아(34)가 대폭 깎인 연봉을 감수하고 SSG 랜더스와 4년 동행을 선택했다.
SSG 구단은 "29일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타자 에레디아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SSG는 앞서 신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드류 버하겐(35)과 함께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에레디아의 연봉 규모다. 2025시즌 연봉 1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총액 180만 달러 재계약에 성공했던 그는 보장 금액이 110만 달러에 불과한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야구 외적인 이유로 결장이 많은 탓이 컸다.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고, 시즌 막판에는 출산 휴가를 다녀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정규시즌 성적 96경기 타율 0.339(375타수 127안타) 13홈런 54타점 46득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491.
하지만 SSG는 2023시즌 합류한 이후 매년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으로 중심 타선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은 에레디아의 꾸준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에레디아는 2024시즌에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누적 타율 0.342(리그 1위), OPS 0.893(리그 4위) 등 안정적인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다.
SSG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기량과 팀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다양하게 검토한 끝에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화이트와 에레디아와 동행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도 강한 송구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를 펼쳤다. 최근 3년 연속 좌익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센스로 공·수·주 전반에서 팀 전력에 기여했다.
에레디아는 "SSG와 함께 시즌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3년 동안 동료들은 물론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한국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부상 때문에 내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몸 관리를 잘해서 2026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계 화이트도 2년 연속 함께하며 SSG는 2026시즌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처음 KBO리그에서 뛰게 된 화이트는 정규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34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13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5 등 상대를 압도하는 리그 상위권 지표를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 허용(BB/9)이 2.94개로 리그 평균 이상의 제구력을 겸비했다는 내부 평가다.
SSG는 "화이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피장타율(0.316)도 안정적 지표를 보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장타 억제형' 투수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화이트와 에레디아 모두 워크에식과 프로의식이 뛰어나다는 점 역시 높게 평가했다. 팀 동료들과 뛰어난 케미스트리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해왔다.
계약을 마친 화이트는 "SSG와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인천 팬들의 함성이 벌써 기대된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음 시즌에는 SSG가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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