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철(52) 서울 SK 나이츠 감독이 지난 27일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 대해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겼지만 찜찜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전희철 SK 감독은 29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전 가스공사전에서 저희가 경기 마무리를 잘했어야 했는데 괜한 분란을 일으킨 그런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 내내 박빙으로 흐르다가 마지막에 심판 콜 때문에 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어서 감독으로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가스공사와 원정경기에서 67-66으로 신승했다. 4쿼터 경기 종료까지 1분 정도를 남기고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무려 18점 차까지 앞섰던 SK는 경기 막판 추격을 허용했고 65-66으로 끌려갔다. 경기 종료까지 6초를 남긴 상황에서 전희철 감독의 작전 타임 이후 안영준이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다. 돌파 과정에서 한 차례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선 뒤 수비를 따돌린 뒤 슛을 날렸다. 공이 튀어나왔고, 다시 안영준이 밀어 넣으며 승부를 확정 지었다. 결과적으로 안영준의 위닝샷이었지만, 가스공사는 안영준이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이 '트래블링'이 아니냐며 항의했다.
KBL은 해당 상황에 대해 "안영준 선수는 미끄러지며 오른쪽 무릎만이 바닥에 닿은 상황으로 완전히 넘어져 엉덩이를 대고 앉거나 등을 대고 눕는 상황이 성립되진 않았다. 그렇기에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동작도 바이얼레이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심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판정에 격분한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희철 감독은 "가스공사와 경기는 18점 차이까지 벌리면서 편안하게 끝낼 수 있는 경기였는데, 우리가 이슈를 만드는 팀인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이기게 되면 괜히 찜찜하다. 이겼는데 꼭 심판 덕으로 이긴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전혀 그것은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쉽게 이길 경기를 어렵게 이겨서 그걸 극적으로 이겨서 좋아하는 선수들이 오히려 야속했다"고 덧붙였다.
SK는 29일 소노전까지 77-70으로 잡으며 2연승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무려 14점 차이로 뒤지는 상황도 있었지만, 경기를 뒤집으며 숨을 돌렸다. 전 감독은 소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2025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 타임을 불러 화도 낼까 생각했지만, 선수들을 믿어봤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데 뭔가 꼬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믿었던 것이 판단을 잘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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