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2026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로 다즈 카메론(28)를 확정, 발표했다. 알고보니 카메론은 메이저리그 신인 시절 상위픽에 뽑힐 정도로 유망주였다. 202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코디 폰세(31·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도 상위 순번으로 지명됐다.
두산은 29일 공식 자료를 통해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계약 합의 소식이 현지에서 나왔고 약 한 달 만에 입단 소식을 전한 것이다.
카메론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왔던 2015 신인 드래프트 출신이다. 알렉스 브레그먼, 카일 터커, 워커 뷸러, 마이크 소로카, 앤드류 베닌텐디 등 뛰어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배출한 그 드래프트였다. 카메론은 해당 선수들과 드래프트 동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에 따르면 당시 카메론은 1라운드에서 뽑힐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높은 계약금을 요구한다는 소문이 돌아 2라운드 전체 37번으로 전망보다 조금 밀렸다. 당시 카메론은 무려 400만 달러(약 57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받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했다. 그만큼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디 폰세는 2라운드 전체 55번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택을 받았고 입단 계약금은 110만 8000달러(약 16억원)였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입성 당시에는 폰세보다 카메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휴스턴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카메론이었다. 결국 카메론은 2017년 8월 휴스턴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드됐다. 카메론은 3명의 유망주 중 하나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카메론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2시즌 웨이버 클레임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팀을 옮겼다. 이후 어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160경기서 타율 0.200(435타수 87안타)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2025시즌엔 밀워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21경기에 나서 타율 0.195로 부진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달랐다. 밀워키 산하 트리플A팀인 내슈빌 사운드 소속으로 60경기를 뛴 카메론은 60경기서 타율 0.287(237타수 68안타) 18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980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카메론은 KBO 리그에 입성했다.
두산 관계자는 카메론에 대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 외야 전 포지션에서 최상급의 수비 능력을 갖췄으며 빠른 배트 스피드로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에 능한 유형"이라고 호평했다.
카메론 역시 "2026시즌 준비는 이미 끝났다. 두산 팬 여러분들 앞에서 경기할 생각에 설렌다. 최선을 다할 준비를 해뒀으니 나만큼이나 팬 여러분들도 기대해주길 바란다"는 계약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 소식을 다루는 매체인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카메론의 두산행에 대해 "2026시즌 미국에 남겠다는 선택을 했다면 분명 마이너리그 계약만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무대 진출로 더 높은 연봉을 보장받고 더 큰 무대에서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됐다. 한국에서 성공할 경우 다시 미국 복귀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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