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속도로 전진하는 말과 같이 SSG 랜더스의 2002년생 말띠 5형제는 힘차게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성장한 마무리 조병현과 포수 조형우, 좌완 투수 김건우와 거포 고명준, 선발 후보 전영준까지 무려 다섯이나 202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나이는 같지만 입단 시기는 차이가 있다. 김건우는 202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마지막 1차 지명이고 조형우는 당시 2차 1라운드, 고명준은 2라운드, 조병현은 3라운드에서 뽑혔고 전영준은 이듬해 2차 9라운드로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것도 닮았다. 함께 힘든 시간을 견뎌낸 만큼 더욱 서로를 독려하고 때론 채찍질을 가하고 생일도 챙겨주고 놀리기도 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리고 서로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 둘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조병현은 2021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병역 의무를 마쳤고 전역 후 2024년 팀의 핵심 불펜으로 변신해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ERA) 3.58로 날아올랐다.
지난해엔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가 됐다. 69경기에서 67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30세이브, ERA 1.60으로 맹활약했고 오는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1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오는 9일 사이판으로 이동해 대표팀 훈련을 치를 예정이다.
고명준 또한 올해 날아올랐다. 130경기에서 타율 0.278 17홈런 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로 가능성을 보였는데 가을야구에서 4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며 내년을 더 기대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조형우는 SSG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라운더로 포수 이율예를 뽑아 압박감을 느낄 만도 했지만 102경기에서 696⅓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도루 저지율도 28.2%로 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10명의 포수 가운데선 3위였다. 처음 경험하는 주전 포수 자리여서 그런지 타율은 0.238 4홈런 29타점, OPS 0.606으로 타격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시즌 종료 후 K-베이스볼 시리즈에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할 만큼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김건우 또한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2021년, 2022년까지 뛰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일찌감치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해결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복귀해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35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고 66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2홀드, ERA 3.82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과 가을야구에서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9월 2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2승을 챙긴 김건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고 조형우, 조병현과 함께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도 더욱 빠르게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이숭용 감독 또한 "동갑내기들끼리 서로 끈끈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함께 나서는 가을야구를 앞두고는 더욱 특별해졌다. 조병현과 김건우가 던지고 조형우가 받고, 1루에서 고명준이 수비를 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주는 그림이 완성됐다.
앞서 조병현은 "동기 모두가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가을야구에서 만난 고명준은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한 명이 안 될 때는 여러 명이 붙어서 응원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엔 전영준까지 성장을 기대케 한다. 일찌감치 상무를 다녀온 전영준은 지난해 34경기에서 1승 5패 ERA 4.61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올 시즌 SSG의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 김건우가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영준은 최민준, 송영진, 문승원 등과 함께 스프링캠프 때부터 치열히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생들의 활약이 중요한 건 2028 청라돔 시대를 앞두고 새로운 SSG를 만들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들이 투타의 기둥 김광현과 최정을 대신해 팀을 이끌어갈 수 있다면 SSG의 청라돔 시대에 대한 고민도 확실히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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