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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폭력보다 폭언→이제는 부모들 싸움" 박준현 사태로 본 '학폭' 변화 [체육계 폭력 이제 그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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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지난해 9월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 행사에서 박준현(왼쪽)과 그의 아버지 박석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난해 9월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 행사에서 박준현(왼쪽)과 그의 아버지 박석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박준현이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지명 직후 키움 구단으로부터 받은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해 말 야구계에서는 2026 KBO 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키움 히어로즈 신인 박준현(19·천안북일고 졸업 예정)이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처음에는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처분이 나왔지만, 충남교육청이 이를 취소하고 서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번복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8일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린 '조치 없음' 결정 처분을 취소하고 서면사과(1호)로 변경한다"고 결정했다. 쉽게 말해 당초 박준현의 학폭에 관해 '혐의 없음' 판결을 내렸으나 행정심판을 통해 '일부 혐의가 있음'으로 뒤집은 것이다.


이는 피해 학생 측의 행정심판 청구로 인해 판결이 바뀐 것이다. 지난해 9월 17일 신인 드래프트 행사 직후 "떳떳하다"는 박준현의 발언에 피해 학생 측은 격분해 행정심판을 제기해 일부 인정을 이끌어냈다. 박준현 역시 이 결정에 대해 행정 소송 등 재심을 요청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법리적으로만 말씀드리면 박준현측 역시 해당 처분에 대한 문서를 송달받은 뒤 90일 이내 소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준현측은 '혐의 없음'을 위해 소송을 제기하거나 가장 경미한 처분인 '1호' 처분을 인정하느냐의 양자 택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정 소송을 진행한다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법적 다툼이 길어진다면 박준현의 2026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부의 학폭 문제는 꽤나 오래된 문제다. 몇십년이 지나도 쉽게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학폭 문제는 다소 변화된 양상을 보인다. CCTV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증거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워져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교묘한 폭언과 모욕, 가스라이팅, 따돌림 등 정서적인 학폭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박준현 학폭 사례 역시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행정심판 위원회에 따르면 박준현은 2023년경 피해 학생에게 '여미새(여자에 미친 XX)'라고 말하고 'ㅂㅅ'이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낸 사실이 있다.


지난 9월 17일 드래프트 1순위 호명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박준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더욱이 예전에 비해 학폭 문제는 학생들 부모의 대리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운동부 선수들의 대학 진학, 프로 지명 등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학폭 문제가 부모들간의 법적·감정적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맞학폭 제기는 물론이고 로펌까지 동원하고 있다. 때문에 몇몇 법무법인들은 학폭 전문 분야 변호사를 두기도 한다.


행정 심판 번복을 이끌어낸 박준현 사건의 피해 학생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광 소속 이경석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 학생 측은 박준현의 모친을 무고 등으로 추가 고소했다. 다른 학생들을 섭외해 허위로 학폭 맞고소를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스타뉴스와 통화를 통해 "경찰 조사가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결국 학생들 간의 화해와 감정 해소는 사라지고 오로지 학폭 기록 삭제와 징계 수위 낮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모양새다. 일선에서 학폭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 체육교사 역시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학폭은 부모끼리의 싸움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폭 사태를 조정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정말 많다. 이제 입시 또는 진학에 영향을 주다 보니 화해만 권유하기에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사는 "학폭을 담당하다 보니 공론화되는 사례에 대한 관심이 많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 김유성, 박준현 등 야구계 사례 역시 잘 알고 있다"며 "다만 너무 실상에 비해 자극적으로만 흐르는 경향도 보인다. 기사 제목에 '학폭'이라는 단어만 보이면 대중들이 분노하는 경향도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폭 가해자를 옹호해서도 분명 안된다. 하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역시 더 중요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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