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선 이민성호가 레바논에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최종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레바논을 상대로 2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수비가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도, 임시 주장 이현용도 '쓴소리'를 던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레바논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이란과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을 기록, 우즈베키스탄·이란(이상 승점 3점) 등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무려 67.4%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17-5로 크게 앞섰다. 유효 슈팅수는 7-3 우위였다. 그러나 전반 13분과 후반 3분 잇따라 리드를 빼앗기는 실점을 먼저 허용했다. 전반 13분엔 상대 측면 크로스에 문전에 있던 수비수가 미끄러지면서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1-1로 맞서던 후반 13분엔 최후방 패스미스가 결국 상대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그나마 한국은 실점 이후 흔들리지 않고 동점을 만든 뒤, 강성진(수원 삼성)과 김태원(가탈레 도야마)의 역전골과 쐐기골을 더해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이란전에선 전반 슈팅 1개, 전체 유효 슈팅 1개 등 빈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날 레바논을 상대로 4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긍정적이었다.
다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레바논을 상대로 두 차례나 실점을 허용했고, 그 배경에 수비 집중력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문전에서 최후방 수비수가 저지른 실수로 헌납한 선제 실점은 물론, 경기 초반부터 이어지던 패스미스가 결국 후반전 추가 실점으로 이어진 건 '최소 4강'을 목표로 잡은 이민성호엔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도 귀중한 승리에도 대표팀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민성 감독은 "더 발전하는 팀이 되려면 2실점을 뼈아프게 느껴야 한다. 막판에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잘못됐다. 이런 점을 고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전반은 공격 패턴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후반에 측면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주효했다. 선수들이 이 패턴을 가다듬으면 좋은 결과를 계속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이 세 번째 경기인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당장은 1위보다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승리를 통해 조별리그를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김동진 대신 주장으로 나섰던 센터백 이현용(수원FC)도 "승리해서 다행이다. 4골을 넣은 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2골을 실점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성호는 오는 13일 오후 8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8강 토너먼트에 오르지만, 만약 패배할 경우 이란의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떨어져 탈락할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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