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이는 5선발로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야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김광현(38·SSG 랜더스)의 올 시즌 역할은 5선발이 될 전망이다. 이숭용(55) SSG 감독은 올 시즌 김광현 활용 방안에 대한 힌트를 공개했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릴 1차 캠프지로 먼저 떠났다. 주장 김광현과 함께 이적생 김재환, 베테랑 최정과 한유섬, 문승원, 오태곤, 최지훈까지 선발대로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머지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오는 23일 다함께 플로리다로 떠난다.
이숭용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캠프 준비 계획과 올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기대를 모은 건 선발진 구성이었다. 지난해 SSG는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을 필두로 조병현, 이로운, 김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앞세워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부족한 타선에선 최악의 시간을 보낸 최정의 반등과 함께 새 얼굴 김재환이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과 함께 시너지를 낼 선발진 구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미치 화이트와 함께 새로 합류할 외국인 투수,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일본 투수 다케다 쇼타에 김광현과 김건우가 5선발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문승원과 최민준, 송영진 등이 추가적으로 선발로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광현의 활용도에 대한 건 예상을 벗어났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는 조금 걱정이 된다. 지난 시즌에도 어깨 때문에 이슈가 많았다. 광현이와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지금 생각으로서는 5선발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144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0패를 기록했으나 후반기 평균자책점(ERA) 6.49로 무너지며 ERA가 5.00까지 치솟았다. 2024년에도 12승을 거뒀으나 ERA가 4.93으로 아쉬웠는데 지난해엔 더 높아졌다. 주장을 맡은 김광현은 크게 팀에서 이탈한 적은 없었으나 어깨 상태가 문제였다.
김광현도 "작년에는 어깨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했다"며 "올해는 그런 부상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고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을야구까지 간다는 가정 하에 끝까지 건강하게 하려면 관리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김광현을 더 건강히 꾸준하게 활용하기 위해선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이를 위해 5선발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광현이가 주장도 맡고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면서 "지난해 본인이 아프다보니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 시즌처럼 리더로서도 좋은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머릿속에 있는 그림은 광현이는 화요일에 던지면 엔트리에서 뺄 생각이다. 일주일에 두 번은 웬만하면 안 던지게 할 생각이고 열흘 동안 휴식을 줄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같이 할 수 있는 게 뭘까를 트레이닝 파트, 투수 코치하고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광현이를 극대화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리더이기 때문에 안 아프고 건강한 시즌을 할 수 있게끔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자리는 김건우가 맡는다. 이 감독은 "건우는 (로테이션) 위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2년째 말씀드리지만 군필 선발을 찾아야 되기 때문에 이왕 쓸 거면 과감하게 좀 써볼 생각"이라며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 증명을 했다. 기회를 줄 거면 앞쪽에서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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