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슬링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야마모토 미유(51)가 50대의 나이에 프로복싱 링에 오른다. 상대는 자신보다 9cm나 큰 20대 선수다.
일본 격투기 매체 '이파이트' 등 현지 언론은 19일 "전 레슬링 세계 챔피언이자 전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야마모토가 오는 3월 28일 호주 시드니의 아레나 스포츠 클럽에서 열리는 뉴트럴 코너 프로모션 주최 대회에서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기는 51.0kg 계약 체중으로 2분 6라운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상대는 미셸 맥(호주)으로 낙점됐다. 맥은 2023년 프로에 데뷔해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신장이 165cm로 156cm인 야마모토보다 9cm나 더 크다.
야마모토는 일본 여자 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1·1994·199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2체급을 석권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매트를 떠난 뒤 2016년 42세의 나이에 MMA에 도전해 통산 14전 6승 8패를 올렸다. 지난 2023년 12월 31일 RIZIN 챔피언 이자와 세이카와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지만, 51세의 나이로 깜짝 복귀를 선언했다.
복싱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MMA 데뷔전 패배 후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히라나카 노부아키의 체육관에서 타격을 연마해왔다. 최근에는 장남인 야마모토 아센이 어머니의 도전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는 '이파이트' 등과 인터뷰에서 "레슬링 시절부터 복싱을 사랑했다"며 "MMA 선수 시절에도 언젠가 꼭 복싱 시합을 하겠다는 믿음으로 연습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한 경기라도 할 수 있다면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경기가 결정된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뿐"이라며 "나는 아직 바닥에 있지만, 그렇기에 더 올라갈 수 있다. 내 도전이 누군가에게 한 걸음 더 내딛자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51세의 나이에 링으로 돌아온 전설의 행보에 일본 열도도 들썩이고 있다.
'야후 재팬'에는 1000개가 넘는 응원과 우려의 댓글이 달렸다. 전 MMA 파이터 후지이 메구미는 "놀랍지만 미유라면 할 것 같았다"고 반응했고, 한 팬은 "40대인 내가 중학생일 때 세계 챔피언이었던 분이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뇌 손상 위험이 큰 복싱 종목 특성상 나이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헤비급과 달리 경량급은 스피드와 체력이 중요한데 51세는 너무 불리하다", "펀치드렁크 증상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열정도 좋지만, 고령 선수의 프로복싱 데뷔는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