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으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LA 다저스의 시선은 무엇보다 '왕조 건설'이다. 무키 베츠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등 간판스타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뿐 아니라 김혜성(27)의 잠재적인 경쟁자인 앤디 파헤스(26)까지 쿠바 대표팀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쿠바 야구 소식을 전하는 전문 야구 기자인 요르다노 카르모나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파헤스가 WBC에서 쿠바 대표팀 소속으로 뛰지 않겠다고 확인해줬다"고 적었다. 해당 소식에 따르면 파헤스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고 긴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국가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저스 소속 선수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32)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WBC를 피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는 베츠와 캐나다 대표 프리먼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를 들어 대표팀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적응과 함께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고생한 사사키 로키(25)에 이어 외야 유망주 파헤스마저 쿠바 대표팀의 부름을 고사한 것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4) 역시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측에 일찌감치 휴식의 뜻을 전달했다. 심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8)의 WBC 출전 여부도 확정되진 않았다.
쿠바 출신의 파헤스는 2024시즌부터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나섰다. 2024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48을 기록했던 파헤스는 2025시즌 156경기서 타율 0.272(581타수 158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홈런을 27개나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2025시즌에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김혜성과 로스터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사이다.
이러한 주전급 선수들의 줄줄이 불참 선언과 '팀 우선' 기조는 올 시즌 빅리그 안착을 노리는 김혜성에게도 적잖은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파헤스처럼 이미 빅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증명한 젊은 재능조차 소속팀 캠프에 올인하는 상황이다.
김혜성 역시 1월부터 사이판으로 이동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고 있다. 소속팀인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결국 김혜성에게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3월 WBC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향해야 하는 김혜성 입장에서는 시범경기가 단순한 2번째 시즌 적응의 장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치열한 '생존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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