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위 대전 정관장에 또 다른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외국인 선수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가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정관장은 20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GS칼텍스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14-25)으로 완패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반전을 쓰지 못한 정관장은 5연패와 함께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6승 18패, 승점 1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악재까지 닥쳤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박)혜민이가 나가고 인쿠시는 발바닥에 문제가 있어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며 "몸 푸는 걸 보고 (투입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따로 있었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코트에 외국인 선수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가 보이지 않았다. 웜업존에서도 자네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1세트 공격 성공률은 22.86%에 그치며 19-25로 내줬고 2세트에서도 30%를 밑돈 공격 성공률 속에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미 분위기가 넘어갔고 3세트는 가장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블로킹에서 10-11, 범실에서 16-16으로 비등했으나 공격 성공률에선 24.78%-39.4%로 크게 밀렸다. 자네테가 사라진 방향에서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졌다.
정관장 관계자는 "자네테는 경기 전 라커에서 스트레칭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며 "이마가 찢어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고희진 감독은 "웜업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 갔고 기회가 되면 상태를 말씀 드리겠다"며 정확한 부상 부위에 대해선 "지금 말하긴 어렵다. 나중에 보면 알게 될텐데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발언으로 볼 때 이마 쪽 상처가 깊거나 눈 쪽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인 사실은 이날은 정관장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고 올스타 브레이크 후 오는 31일에서야 홈에서 5라운드 첫 경기로 수원 현대건설를 만난다.
경기 전 "정관장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힘이 되는 경기,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다"던 고희진 감독은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팀 전체적으로 기량도, 의지도 떨어진다. 감독으로서 정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잘 준비해 보겠다. 좋은 경기를 못 보여드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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