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한 경마장에서 경기 도중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뒤따르던 말에 짓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더선'은 20일(현지시간) "32세의 기수 엘빈 아브레아가 경기 중 낙마 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토요일 필리핀 파드레 가르시아에 위치한 하피 기수 클럽에서 열린 경주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브레아는 경주마 '플라이 위드 더 윈드'에 기승해 6명의 기수들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비극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브레아는 말들이 뭉쳐 달리는 혼전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진로를 변경하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탄 '플라이 위드 더 윈드'가 앞서 달리던 JL 파아노의 말 '매그놀리아 아리아나'의 뒷발굽을 건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발이 걸린 말이 넘어지면서 아브레아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끔찍한 상황은 그 직후 발생했다. 뒤에서 전력 질주하던 다른 말이 피할 새도 없이 쓰러진 아브레아를 그대로 덮치고 지나간 것이다.
현지 심판위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1000m 지점에 접근할 무렵 아브레아가 낙마했다"며 "'플라이 위드 더 윈드'가 앞말의 발굽을 건드린 장면이 목격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반면 앞말에 타고 있던 기수 JL 파아노는 조사에서 "충돌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 내 말은 직선주로를 달리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필리핀 기수 클럽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브레아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애도를 표했다.
클럽 측은 "경기 중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기수 아브레아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과 사랑하는 이들, 동료 기수, 조교사, 그리고 모든 경마 커뮤니티에 진심 어린 조의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마를 향한 아브레아의 헌신과 용기, 그리고 열정은 존경과 감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 큰 상실의 시기에 유가족들과 연대하여 고인의 삶과 스포츠에 대한 공헌을 기리겠다. 엘빈 아브레아 기수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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