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성호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하필이면 숙적 일본에 0-1로 져 6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 탓에 비판 여론이 거셌던 가운데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다짐했던 이민성호는 씁쓸하게 4강 탈락 결과와 마주했다.
물론 다른 아시아 팀들의 전력은 뚜렷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강에서 조기 탈락한 앞선 두 대회(2022·2024)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 대회이기도 하다. 문제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이었다. 이민성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 등은 팬들의 거센 비판이 불가피했다. 특히 두 살 어린 대표팀으로 나선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에 당한 무기력한 완패는 이민성호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U-23 대표팀이 참가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만큼 아시안게임에 포커스를 맞춘 선택이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이나 일본은 U-23이 아닌 U-21 대표팀이 대회에 나섰다.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두 살 어린 이 두 팀을 상대로 모두 패배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했고, 20일(한국시간) 일본과의 4강전에서도 0-1로 졌다.
그렇다고 두 경기 모두 잘 싸우고도 진 경기마저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이민성 감독조차도 "완패한 경기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며 졸전을 인정했다. 슈팅 수에서는 6-8로 밀렸고,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도 단 1개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은 "경기는 질 수 있다"면서도 "0-2로, 그것도 두 살 어린 팀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나 공격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은 세대를 떠나서 축구 선수로는 쉽게 이해가 안 간다"며 선수들의 자세를 꼬집기도 했다.
8강 난적 호주전에서 극장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는가 싶었지만, 이민성호는 역시나 두 살 어린 일본과의 4강전에서는 또 한 번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쳤다. 호주전 경기력에 만족한 듯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 이민성 감독이지만, 한국은 전반전 슈팅 수에서 1-10으로 크게 밀릴 정도로 두 살 어린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다녔다. 결국 전반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일본을 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아니어서 이번 대회 성적과 올림픽 출전권과 무관한 대회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드러난 이민성호의 첫 실전 경쟁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만큼, 오는 9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과 나아가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예선 통과 도전 등에도 불안감만 커지게 됐다. 이민성호는 오는 24일 오전 0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3위 결정전을 치른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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