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 연봉 10억-강백호 4년 100억! 여유 없는 한화, 김범수-손아섭과 작별은 불가피했다
원클럽맨으로 활약해 온 김범수(31·KIA 타이거즈)도 붙잡지 못했다. 한승혁(33·KT 위즈)을 떠나보낸 가운데 불펜에 구멍이 더 커졌다.
KIA는 21일 "김범수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액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강백호와 4년 100억원 계약을 맺으며 타선을 강화했지만 불펜진에선 두 명의 핵심 선수를 잃게 됐다.
내부 FA 2명 중 김범수는 KIA로 떠났고 손아섭과도 계약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화는 "좋은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지만 조금만 따져보면 계약이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강백호 영입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타선 강화를 위해 강백호를 데려왔다. 졸지에 25억원을 더 지출하게 된 셈이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를 생각해 보면 한화가 얼마나 여유가 없어졌는지 알 수 있다. KBO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에서 한화는 2025년 경쟁균형세 상한액 137억 1165만원에서 10억 5819만원을 남긴 126억 534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6년부터는 경쟁균형세 상한액이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5%씩 상향 조정된다. 내년엔 143억 9723만원으로 6억 8000만원 정도의 여유가 더 생긴다. 즉 총 17억 3800만원 가량의 여유를 안고 스토브리그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안치홍(키움)과 이태양(KIA)이 2차 드래프트로 떠났다. 둘 모두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로 보장액만 계산하면 안치홍은 4년 47억원, 이태양은 4년 25억원 계약을 맺었다. 연 평균 11억 7500만원, 6억 2500만원으로 책정된다. 한승혁(KT)이 보상선수로 떠나며 9400만원을 아꼈다. 선수 3명의 이탈로 19억원 가량이 세이브된 셈이다.
그러나 강백호 영입으로 보장액만 연평균 20억원을 지출하게 됐고 21일 연봉 협상 결과 노시환과 계약을 지난해 3억 3000만원에서 6억 7000만원 오른 10억원에 갱신하며 지출이 또 늘었다.
물론 여기에 올해부터 신설되는 예외 선수 제도(래리버드룰)가 숨통을 틔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팬 충성도 제고를 위해 구단이 지정한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을 택해 연봉을 경쟁균형세 계산에서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구단은 7시즌 이상 소속선수로 등록한 이력이 있는 선수 중 1명을 매년 예외 선수로 지정할 수 있고 이 선수의 연봉(인센티브 포함)을 50%로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화에선 비FA로 8년 170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을 택하는 게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2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올해도 똑같다고 가정할 경우 10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정도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활약했고 21일 한화가 공개한 연봉 상위 13명의 계약 상황만 보더라도 노시환을 제외하면 6억원 가량을 추가 지출하게 됐다.
다만 여기서 강백호가 옵션을 달성할 경우 5억원을 추가 지출하게 됐다. 또 스프링캠프 전 급하게 연봉 협상을 맺으며 급한 불을 껐지만 노시환과 다년 계약을 마무리짓게 된다면 지출은 더 추가될 수 있다. 이 경우 경쟁균형세에서 여유는 거의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김범수, 손아섭과 계약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해석할 수 있다.
불펜의 출혈이 커진 건 한화의 올 시즌 커다란 숙제가 됐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류현진과 문동주가 선발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쿼터 왕옌청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엄청난 활약을 펼친 정우주를 비롯해 김서현이 중심을 잡고 박상원, 주현상, 그리고 FA로 합류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엄상백이 반등한다면 불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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