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8년 만에 처음 억대 연봉자가 된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전민재(27)가 남다른 2026시즌 각오를 내보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전민재는 "올겨울은 정말 운동만 하고 지냈다. 그래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난 것 같다. 지난해에는 무작정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올해는 루틴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하려 한다. 시범경기부터 계획을 세워볼 생각"이라고 근황을 밝혔다.
전민재는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내야수다. 탄탄한 두산 내야진에 7시즌 간 백업으로 활약했고, 2024시즌 종료 후 정철원과 함께 롯데로 2대3 트레이드됐다. 전반기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73경기 타율 0.304(250타수 76안타), 3홈런 25타점 32득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1로 생애 첫 올스타에도 뽑혔다.
이에 전민재는 "시즌 전 목표가 (두산에서처럼) 내야 전 포지션 다 들어가면서 타격감이 올라와 어쩔 수 없이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어떤 운이 들어왔는지 모를 정도로 잘 풀렸다"라고 답했다.
기록적인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활약은 저조했다. 내려가는 타격감에 옆구리 부상이 겹치며 28경기 타율 0.235(81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커리어 첫 규정타석과 3할 타율(규정 타석 기준)은 실패했다. 전민재는 "처음에 너무 좋은 성적을 가져가다 보니 놓치지 않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다친 건 내 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올해는 조금 더 미리 준비해서 부상도 대비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다 보니 얻은 것이 많다. 전민재는 "정말 좋았던 한 해이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정말 얻은 것이 많다. 지난해 일희일비를 많이 했는데, 정규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보니 그래서는 절대 완주하지 못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여름 이후 내 성적에 많이 매몰된 것 같다. 거기서 조금 더 빨리 헤쳐 나왔어야 했는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 고비에서 스스로 땅을 파고 들어간 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롯데는 전민재의 2025년에서 희망을 봤다. 22일 발표한 2026년 선수단 연봉이 그 믿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였다. 전민재는 7500만 원에서 46.7% 오른 1억 1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데뷔 8년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사령탑의 신뢰도 두텁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훈련 기간 많은 유망주를 유격수 자리에 시험하면서도 "그래도 (전)민재가 가장 많이 뛰었으니까 1번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두산 시절에도 스승이었던 김태형 감독의 '주전이 아닌 1번'이라는 말뜻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것이 제자 전민재다. 전민재는 "일단 나 자신도 절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를 먼저 받는 사람일 뿐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도 올겨울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 기회를 내주지 않고 꽉 잡을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전민재가 지난해 전반기 같은 모습을 올 시즌 내내 보여준다면 롯데는 마침내 주전 유격수를 갖게 된다. 2020~2021년 활약한 딕슨 마차도가 떠난 후 롯데에는 규정타석을 2년 연속 소화한 유격수가 없었다. 국내 선수로 따지면 2년 연속 규정 타석을 소화한 유격수는 얼마 전 작고한 김민재 전 롯데 코치가 1999~2000년 소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차세대 유격수 후보도 결연했다. 전민재는 "그동안 스프링캠프는 매년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내 실력을 어필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험도 조금 쌓였으니 나만의 야구를 보여주자는 생각이 든다. 타격과 수비 밸런스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팀적으로도 지난해 우리 팀이 (아쉬운 성적에도) 가능성은 보여드린 것 같아, 올해 조금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팬 여러분도 조금 더 기대하셔도 좋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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