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비 최적의 평가전 상대 중 하나로 꼽혔던 튀니지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성사만 됐다면 서로 도움이 될 평가전이었으나, 튀니지 현지에선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튀니지축구협회가 '거절'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튀니지 매체 라프레세는 22일(한국시간) 튀니지 축구대표팀의 3월·6월 평가전 일정 확정 소식을 보도하면서 "튀니지축구협회가 한국과 우루과이로부터 받은 평가전 요청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튀니지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튀니지 축구대표팀은 3월 캐나다 원정길에 올라 아이티·캐나다와 2연전을 치른 뒤, 6월 오스트리아·벨기에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거쳐 '결전지' 멕시코로 향한다. 평가전 일정을 추가로 잡지 않는 이상 튀니지는 이 4경기를 치른 뒤 월드컵 본선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 현지에서조차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다는 점에서 한국이 빠진 평가전 일정 확정 소식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A조에서 같은 조에 속한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대비, 튀니지는 월드컵 본선 F조의 일본전 대비 상대로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과 일본의 FIFA 랭킹은 각각 22위와 19위, 남아공과 튀니지의 FIFA 랭킹은 60위와 47위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튀니지는 1·2차전을 멕시코에서 치른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한국이 유럽으로 향하는 3월 튀니지의 캐나다 원정이 확정되면서 자연스레 6월 평가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 보였다. 월드컵 직전 본선에서 만나게 될 대륙간 스타일에 서로 적응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튀니지가 3월 캐나다 원정에 이어 6월엔 유럽으로 향하기로 하면서 아프리카 현지 매체들이 먼저 조명했던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은 무산됐다. 튀니지는 벨기에 원정이 6월 6일로 확정됐고,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불과 닷새 뒤인 11일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평가전 성사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튀니지축구협회가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현지 보도를 고려할 때 사실상 평가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이 월드컵 대비 평가전 상대들을 놓치고 있는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오는 3월 2년 6개월 만에 유럽 원정길에 오르는데, 하필이면 많은 유럽 강팀이 북중미 등 다른 대륙으로 향한다. 그나마 유럽에 잔류하는 다른 강팀들마저 빠르게 평가전 3월 평가전 상대를 확정하는 사이 한국은 이렇다 할 강팀과 평가전을 잡지 못했다. 일본이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 원정을 확정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기대해 볼 만한 '일본 효과'도 없었다. FIFA 랭킹 7위 네덜란드는 일본과 월드컵 본선 같은 조에 속한 데다 세계적인 강팀인 만큼 한국 입장에서도 절호의 평가전 기회였다. 그러나 정작 네덜란드는 노르웨이·에콰도르와 자국 평가전이 확정된 상황이다. 네덜란드와는 그나마 6월 평가전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실제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확정된 홍명보호의 3월 평가전 일정은 4월 1일 오스트리아전이 유일하다. 오스트리아는 한국(22위)보다 FIFA 랭킹이 두 계단 낮은 팀으로, 한국 입장에선 월드컵 본선 A조에 속하게 될 덴마크·체코 등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팀에 대비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스코틀랜드·잉글랜드 2연전이 확정됐고, 튀니지나 미국 등 3월은 물론 6월 평가전 일정까지 확정된 팀들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3월 남은 평가전 상대마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그나마 최근 한국과 코트디부아르가 중립 평가전을 치를 거라는 코트디부아르 현지 보도가 나온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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