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특급 미드필더 카세미루(3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 계약 만료 시점인 이번 시즌을 끝으로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카세미루가 2025~2026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85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지 4년 만이다.
카세미루는 맨유 팬들에게 보내는 고별 영상에서 "내 인생 내내 이 클럽을 가슴에 품고 살겠다"며 "나와 우리 가족 모두는 영원히 맨유 팬이다. 영국에서 나는 레드다. 죽을 때까지 맨유맨으로 남을 것"이라고 뜨거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아직 작별 인사를 할 때는 아니다. 우리에겐 시즌 종료까지 16경기가 남았다. 싸워야 할 목표가 있다"며 "남은 4개월 동안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카세미루와 맨유의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양측은 이를 발동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카세미루가 자신의 거취를 명확히 하고자 시즌 종료 4개월을 앞두고 이른 작별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년간 카세미루는 맨유 공식전 146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했다. 첼시전 극적인 동점골, AFC본머스전 바이시클 킥 결승골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특히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 선제 헤더골을 터뜨리며 팀에 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다.
시련도 있었다. 맨유가 리그 15위로 추락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은 2024~2025시즌 당시 카세미루는 부상과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의 전술 변화 속에 고전하며 숱한 비판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패배와 센터백으로 뛰어야 했던 수모까지 겪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후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리옹과 경기에서 합계 2-4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코비 마이누와 해리 매과이어의 골을 잇달아 도우며 대역전극을 이끄는 기적도 썼다.
올 시즌 활약도 눈부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경기 중 20경기에 출전하며 중원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벌 매치에서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11번의 태클을 성공시키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카세미루는 맨유를 떠나지만 은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ESPN'은 "카세미루는 다음 시즌에도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선수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맨유는 고액 주급자인 카세미루와 결별하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개편을 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맨유는 카세미루가 떠난 자리를 메울 대체자로 엘리엇 앤더슨, 아담 워튼, 카를로스 발레바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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