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4)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벤 데이비스(33)가 결국 토트넘과 12년 동행이 끝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24일(한국시간) "데이비스의 토트넘 커리어는 사실상 끝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의 발언을 인용해 데이비스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오 키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이비스는 이번 주에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이로써 12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1차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을 위해선 재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더욱 안타까운 건 데이비스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 키프는 "데이비스는 이번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리그앙 클럽으로 이적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부상으로 인해 이적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데이비스의 토트넘과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사실상 토트넘과 이별이란 점도 강조했다. 매체는 "토트넘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한 훌륭한 선수가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런 식으로 팀을 떠나게 돼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17일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 중 상대 태클에 발목이 꺾이며 골절상을 입었다. 전반 15분 데이비스는 상대 공격수 제러드 보웬의 돌파를 막기 위해 태클을 시도하다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데이비스의 왼쪽 발목이 보웬의 체중에 눌려서 꺾이는 큰 사고였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데이비스는 결국 쇼크 방지를 위해 산소 호흡기까지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데이비스가 수술대에 오르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데이비스는 12시즌 동안 묵묵히 팀의 왼쪽 측면과 중앙을 책임지며 헌신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가 겹치며 토트넘과 아쉬운 작별을 맞이하게 됐다.
토트넘뿐 아니라 웨일스도 비상이다. 웨일스 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인 데이비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플레이오프(PO)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웨일스는 오는 3월 26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월드컵 PO 1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31일 북아일랜드-이탈리아 승자와 2차전에서 대결한다.
한편 데이비스는 손흥민의 '영혼의 단짝'으로 통한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데이비스와 이듬해 합류한 손흥민은 지난 6월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함께 했다. 특히 손흥민이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를 맡을 정도로 깊은 우정을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 손흥민의 고별전이었던 쿠팡플레이 시리즈 당시 데이비스가 남긴 헌사는 두 사람의 신뢰를 잘 보여준다. 당시 데이비스는 "지난 10년, 손흥민은 구단의 사고방식과 운영 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팀을 변화시켰다"며 "그가 떠나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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