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324에서 패디 핌블렛과 잠정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둔 저스틴 게이치(37·미국)가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놨다. 옥타곤 위에서 누구보다 매서운 타격을 뽐내는 게이치가 선수 생활 절반 가까이를 심각한 시력 문제 속에 보냈음을 밝혔다.
영국 매체 'BBC'는 23일(한국시간) "게이치는 한쪽 눈은 근시, 다른 한쪽은 원시를 가진 채 태어났다. 이로 인해 선수 생활 전반기 동안 거리 감각에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치는 프로 데뷔 후 16경기를 치를 때까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을 여유가 없었다. 게이치는 인터뷰에서 "수술 후 운전을 하는데 길을 건너가는 쥐가 보였고, 보도블록 위를 날아다니는 날벌레가 보였다"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회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시력 문제가 오히려 게이치의 파이팅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레슬링 베이스인 게이치는 "레슬링은 상대를 직접 만져야 하기 때문에 거리 조절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내가 인파이팅에 강한 이유도 상대를 때리기 위해선 먼저 몸이 닿아 내 위치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이치는 "거리 감각이 문제였다. 한쪽 눈을 감으면 상대가 1.5m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고, 다른 눈을 감으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나는 그저 가운데 보이는 형상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것이 내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시력뿐만이 아니었다. 게이치는 후각과 미각도 잃은 채 싸웠다. 게이치는 찰스 올리베이라와의 타이틀전 패배 이후인 2022년 코 수술을 받았다. 레슬링 선수 시절 다친 뒤 13년 동안 방치했던 비중격을 바로잡는 수술이었다.
게이치는 "음식 맛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된 건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그 시절은 정말 남달랐다. 보지도, 맛보지도, 냄새 맡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나를 만들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라파엘 피지예프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한 게이치는 오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4 메인 이벤트에서 영국의 신성 패디 핌블렛과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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