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소속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이 2026시즌 연봉 1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6)과 함께 KBO리그 8년 차 역대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8년 차 선수 최다 연봉 기록은 2025시즌 강백호(27·현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에서 받았던 7억원이었다.
삼성은 25일 2026시즌에 대한 연봉 계약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태인은 6억 3000만원을 받았던 전년 대비 대폭 인상된 10억원에 합의를 마쳤다. 이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을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파격적인 대우다. 인상률로 따지면 58.7%지만, 인상액은 3억 7000만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는 예비 FA가 되는 원태인의 상황을 철저하게 반영한 수치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원태인이 2026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현행 KBO 규약에 따르면 FA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 또는 보상 선수가 없을 경우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원태인이 2026시즌 종료 후 시장에 나올 경우, 그를 영입하려는 타 구단은 최소 20억 원과 보상 선수, 혹은 현금으로만 30억 원을 삼성에 지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최대 30억원이라는 FA 보상금은 타 팀 이적을 막는 강력한 진입장벽이 되곤 한다. 하지만 원태인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매년 150이닝 이상을 확실히 책임지는 계산이 서는 투수는 보상금이 얼마든 영입 리스트 1순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산이 서는 토종 선발 투수는 시장에 나온다면 영입 검토 대상이다. 아마 모든 구단이 체크하지 않을까"라고 확신했다.
원태인은 그야말로 삼성의 에이스였다. 2025시즌 27경기에 나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의 기록을 남긴 원태인은 2019년 삼성 1차 지명으로 유니폼을 입은 뒤 무려 7시즌 연속이나 20경기, 100이닝 이상 소화하는 뛰어난 내구성을 보였다. 특히 KBO 리그 통산 187경기서 68승 50패 평균자책점 3.7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2024시즌에는 15승을 거두며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원태인의 소속팀 삼성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원태인이 FA 시장에 나갈 경우 사실상 모든 구단이 관심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 역시 삼성과 선수 측 모두 모를 리 없다. 때문에 우선 삼성은 2026시즌에 대한 확실한 예우를 갖추는 동시에 '원클럽맨'이라는 자부심까지 고취한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또한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도전뿐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KBO 리그에서 비교적 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적은 옵션이라는 인식이 있다. 때문에 원태인에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중요한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과연 원태인이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로 남을지, 아니면 보상금 최대 30억원이라는 벽을 가볍게 허물고 FA 시장의 역대급 '매물'이 될지, 원태인의 연봉 계약 소식에 야구계의 시선은 벌써 2026시즌 종료 다음으로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