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드래곤' 이청용(38)이 울산 HD와의 동행을 마치며 묵혔던 마음의 짐도 내려놨다. 과거 논란이 된 '골프 세리머니'에 대해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단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청용이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을 저격했던 '골프 세리머니'가 일어난 지 약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침묵한 이청용이 왜 울산 유니폼을 벗는 지금에서야 진정한 사과를 남겼을까. 여기에는 인간적 도리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미래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청용의 사과는 울산 구단과 팬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는 점이 설득력을 얻는다. 울산 소속일 때 그를 지지한 동료들과 일부 팬들의 입장을 감안해 사과를 미루다가 그가 울산 선수로서 모든 책무가 끝나자 비로소 개인적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떠나는 마당에 친정팀에 부담을 남기지 않고, 모든 걸 털고 가겠다는 배려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적 시장에서의 '평판 관리'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청용은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다른 팀 이적을 모색하거나 플레잉 코치, 지도자 연수 혹은 은퇴를 선택할 수 있다. K리그 타 구단 이적이나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구단과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이미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새 출발을 앞두고 과거의 논란을 매듭지음으로써 자신을 영입하려는 팀이 있다면 부담을 덜어주고 스스로 홀가분하게 다음 단계를 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렇듯 이청용의 사과는 단순한 후회를 넘어 새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작별 의식과 같았다.
지난해 10월 이청용은 광주FC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신태용 전임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리머니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이청용은 관중을 향해 축구공을 들고 스윙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당시 현장의 울산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지만, 또 다른 팬들은 그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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