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에서 역대급 참사를 겪으며 고개를 숙인 사이, 중국 축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선수를 배출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주장 쉬빈(22·칭다오 웨스트 코스트) 영입을 눈앞에 뒀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9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은 중국 수비형 미드필더 쉬빈과의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며 "이번 영입은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울버햄튼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쉬빈은 자유계약선수(FA)로 울버햄튼에 합류한다. 쉬빈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팀의 역사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매체는 "쉬빈은 비록 일본과 결승전에서 0-4로 패했지만, 대회 기간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해 10개의 가로채기와 73%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는 등 뛰어난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쉬빈은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쉬빈은 공격적인 위협보다는 수비적인 규율과 침착함에 집중하는 유형"이라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훌륭한 미래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장 EPL 무대를 밟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취업 비자 발급 기준인 A매치 출전 횟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팀토크'는 "울버햄튼은 쉬빈을 영입한 뒤 남은 시즌 동안 잉글랜드챔피언십(2부)이나 다른 유럽 구단으로 임대를 보낼 예정"이라며 "중국 기업 푸싱 그룹이 소유한 울버햄튼은 강등이 유력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유망주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전까지 조별리그 통과조차 버거워했던 중국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과 함께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4강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한국 축구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맛봤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에서 2살이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U-21 대표팀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어 3·4위전에서는 베트남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6-7) 패배하는 대굴욕을 당했다.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배한 데 이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 팀에게까지 덜미를 잡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 실패에 버금가는 충격과 함께 아무런 소득 없이 짐을 쌌다. 한국이 빈손으로 돌아오는 동안 중국은 준우승이라는 성과와 함께 자국 유망주의 EPL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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