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축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73명을 영구 제명하고 13개 구단의 승점을 삭감하는 초강수를 뒀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중국축구협회(CFA)와 국가체육총국, 공안부가 베이징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뇌물 수수 등에 연루된 축구인들에 대한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리톄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장 등 사법 처리를 받은 핵심 인물들을 포함해 총 73명이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는 중국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화 조치로 평가받는다.
개인 징계뿐만 아니라 구단도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1부 리그인 중국 슈퍼리그(CSL) 9개 팀과 2부 리그(갑급) 4개 팀 등 총 13개 구단이 2026시즌 승점 삭감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곳은 지난 시즌 CSL 준우승팀인 상하이 선화와 톈진 진먼후다. 두 구단은 심각한 위반 행위가 적발돼 2026시즌 승점 10점 삭감(-10)과 함께 벌금 100만 위안(약 1억 9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 외에도 칭다오 하이뉴(-7점), 허난 FC(-6점), 한국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의 전 소속팀 산둥 타이산(-6점) 등이 중징계를 받았다. 손준호 역시 앞서 영구 제명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상하이 하이강과 명문 베이징 궈안도 각각 승점 5점이 삭감된 채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초유의 중징계가 발표되자 상하이 선화 구단은 즉각 고개를 숙였다.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 선화 측은 징계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구단은 협회의 징계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팀을 응원해 준 팬들과 축구계 전체에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오는 3월 6일 개막하는 2026시즌 슈퍼리그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승 후보인 상하이 지역 두 팀(선화, 하이강)이 모두 마이너스 승점으로 출발하게 되면서, 리그 순위 경쟁은 개막 전부터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중국 체육 당국은 "관용은 없다"며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주요 구단들이 대거 연루된 이번 사태로 중국 축구의 국제적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