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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쏟고 와, 기다릴게" 아내 응원 업고 밀라노로... 베테랑 정재원, 3연속 메달 노린다 [공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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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박재호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정재원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정재원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년 전 평창의 막둥이가 이제 한국 빙속의 든든한 기둥이 돼 세 번째 올림픽으로 향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정재원(25·강원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정재원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선수단 본단과 함께 결전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17세 고교생 신분으로 2018 평창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기여하고, 2022 베이징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세 번의 올림픽을 경험하며 그는 한층 성숙해졌다. 평창 당시 이승훈, 김민석 등 형들의 뒤를 따르던 막내였지만, 이제는 2007년생 샛별 조승민(동북고)을 이끄는 베테랑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출국장에서 만난 정재원은 베테랑다운 여유가 엿보였다. 그는 "올림픽이 벌써 3번째라 앞선 올림픽보다 떨리는 마음은 덜하다"며 "다가오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확실해져 있는 상태라 조금 더 차분하게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물론 승부욕도 가득 차 있다. 정재원은 "평창,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연달아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건 영광스러운 일이고, 하늘이 주신 메달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해하면서도 "3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후회 없이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도 막상 올림픽이 다가오니 메달 욕심도 커진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월 11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왼쪽부터)정재원, 박상언, 이승훈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욕심을 다스리는 법'도 터득했다. 정재원은 "너무 욕심을 내면 레이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기가 다가올수록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즐기면서 타고 오겠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이번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호흡을 맞출 조승민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평창 대회 직후 초등학생이던 조승민과 사진을 찍어줬던 기억을 떠올린 정재원은 "당시 초등학생이던 선수와 함께 올림픽을 나가게 됐다. 나도 고등학생 신인 선수가 아니라 한국 빙속 장거리 고참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올림픽이라는 점도 정재원에게는 남다른 동기부여다. 2년 전 결혼해 가정을 꾸린 그는 아내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정재원은 "쑥스럽지만 아내가 해준 말이 있다"며 "부담을 가져서 즐기지 못하고 올까 봐 '(아내가) 메달을 따면 기쁘겠지만, 따지 못해도 한국에서 기다릴 테니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즐기면서도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재원이 출국에 앞서 태극기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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