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 속에서도 체육 현장의 인권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30일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한 해 동안 체육계 인권침해·비리 대응 체계의 변화와 함께 2026년 중점 추진 방향을 밝혔다.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새해를 맞아 체육 현장이 보다 안전하고 공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센터의 변화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되고 있는지를 숫자와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센터가 제시한 가장 큰 변화는 체육인들의 신고와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5년 기준 인권침해·비리 신고 접수는 1536건으로 전년 대비 80.5% 증가했다. 상담 건수 역시 6,597건으로 69.3% 늘었다. 센터는 이를 "신고해도 괜찮다"는 신뢰가 형성되기 시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찾아가는 상담 확대, 온라인 신고 채널 고도화, 초기 대응 강화와 함께 신고인의 신원 노출과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신고부터 결과 통지까지 조사 전 과정에서 가명을 사용하는 '가명조사 체계'를 전면 도입해, 보복 우려 없이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마련했다.
신고가 급증했음에도 사건 처리 속도는 오히려 개선됐다. 2025년 사건 처리 건수는 1250건으로 전년 대비 65.1% 증가했지만, 평균 처리 기간은 152일에서 122일로 30일 단축됐다. 센터는 조사 절차를 표준화하고,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전담 방식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여성 대상 성폭력 등 중대 사건에 대해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중대사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데 이어, 2026년부터는 이를 '특별조사팀'으로 정식 조직화해 경찰과 해바라기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회복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법률·의료·심리상담·임시 주거·체육활동 비용 등 맞춤형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다. 센터는 피해자가 일상과 스포츠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관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예방 중심 정책도 한층 강화됐다. 2025년 스포츠윤리 교육 이수자는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학생 선수 대상 성폭력 예방 뮤지컬 '휘슬', e스포츠 특화 교육, 실제 사건을 반영한 사례 중심 교육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교육 방식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디지털 기반 기관 혁신도 추진했다. 통합신고 관리시스템을 통해 신고·상담·조사·결과 관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징계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징계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징계 사실 여부 확인서 발급 건수는 1년 만에 약 47% 증가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이 안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권익보호 기관"이며 "2026년에는 현장 중심 피해 예방, 중대 사건의 신속한 처리, 예방 교육 강화를 통해 체육 현장에서 체감되는 인권 보호와 공정성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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