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30)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중국 축구의 떠오르는 신성을 품었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참사로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사이, 중국은 자국 유망주의 EPL 진출이라는 경사를 맞이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울버햄튼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슈퍼리그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 미드필더 쉬빈(21)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쉬빈은 자유계약선수(FA)로 울버햄튼에 합류했다.
더불어 울버햄튼은 쉬빈에 대해 "박스 투 박스 플레이가 가능하고 넓은 패스 범위를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라며 "중국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광저우FC와 칭다오를 거치며 성인 무대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울버햄튼은 쉬빈의 최근 활약상에 주목했다. 구단은 "쉬빈은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며 "이전까지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중국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장 EPL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울버햄튼은 "쉬빈은 남은 시즌 동안 잉글랜드 내 클럽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고 언어를 익히며 잉글랜드 생활에 적응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울버햄튼 U-21에서도 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밝혔다.
중국은 이번 U-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4로 패해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지만, 자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는 호평을 받았다.
울버햄튼에 합류한 중국 연령별 대표팀 주장 쉬빈의 리더십 아래 중국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4강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이미 쉬빈의 EPL행은 영국 현지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영국 '팀토크'는 공식발표가 나기 약 하루 전 쉬빈의 울버햄튼 계약이 사실상 완료됐음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안컵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쉬빈은 대회 기간 6경기에 출전해 10개의 인터셉트와 7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반면 한국 축구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맛봤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U-21 선수들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악몽은 토너먼트에서 현실이 됐다. 한국은 4강전에서 자신들보다 2살이나 어린 선수들로 꾸린 일본 U-21 대표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1로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3·4위전에서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만나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6-7로 패배하는 대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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