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자' 손아섭(38)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 신청에도 불구하고, 그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현재로서는 원소속팀인 한화 이글스 잔류가 유력한 상황. 사훈이 의리인 한화가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인가.
KBO 리그 10개 구단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손아섭의 FA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사실 손아섭이라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이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차가울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한화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화의 강백호 영입을 한 포인트로 짚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 FA를 신청한다는 건 원소속팀과 이별도 감수한 것이라 봐야 한다"면서 "한화의 강백호 영입이 손아섭의 거취에 영향을 일정 부분 미쳤을 것이다. 지난 시즌 심우준을 영입한 사례와 같다. 당시 같은 포지션의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결국 내부 FA 하주석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1년 전과 묘하게 상황이 닮았다. 지난해 1월 8일 한화는 당시 내부 FA였던 하주석과 계약 기간 1년에 보장 금액 9000만원, 옵션 2000만 원등 총액 1억 1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생애 첫 FA 시장이 문을 두드린 하주석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한화는 하주석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하주석의 FA 등급은 B등급이었다. 하주석을 영입하는 팀은 '보상 선수 1명+하주석의 2024년 연봉(7000만원)' 또는 '2024년 연봉의 200%(1억 4000만원)'을 한화에 지불해야만 했다. 결국 하주석을 원하는 다른 구단은 없었고, 한화에 잔류했다.
하주석과 달리 손아섭의 FA 등급은 C등급이다. 따라서 손아섭을 영압하는 팀은 심지어 보상 선수 출혈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연봉이 5억원으로 하주석과 큰 차이가 난다. 손아섭을 원하는 팀은 연봉의 150%인 7억 5000만원을 한화에 넘겨야 한다. 다른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지난 시즌에 앞서 하주석에게 연봉을 2000만원 더 올려준 셈이었다. 어쩌면 FA 신청에도 이렇다 할 구애를 받지 못한 채,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굴욕적이라 할 수 있는 상황. 그래도 한화는 연봉 인상과 함께 억대 총액 규모의 계약을 안기면서 최소한의 자존심은 세워준 모양새를 보여줬다.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한화가 손아섭 측에 '2차 안(플랜 B)'을 제시했다. 손아섭 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이는 쪽으로, 그 부분을 반영해 2차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은 이제 손아섭에게 넘어갔다.
손아섭은 2017시즌 후 롯데와 4년 98억원, 2021시즌 종료 후 NC와 4년 64억원에 각각 FA 계약을 맺었다. 2차례 FA 권리 행사를 통해 총 162억원을 벌었다. 최근이었던 NC와 FA 계약 기간은 4년이었으며, 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까지 총액 64억원 규모였다. 2022년 15억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 시즌 5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손아섭을 영입했다. 당시 한화는 NC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 및 현금 3억원을 지불했다. 한화가 지난 시즌 막판, 가을야구 승부수를 위해 영입한 손아섭에게 매긴 가치였다. 만약 손아섭을 바라보는 한화의 시선이 트레이드 영입 당시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수준에서 가치를 매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제 달(月)까지 바뀌어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손아섭과 한화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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