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국의 굴욕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탈리아 선수의 도핑이 적발됐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레베카 파슬러(24)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올림픽 선수단에서 즉각 퇴출당했다"며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가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파슬러에 대해 대표팀 제명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BBC'를 비롯해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각국 선수단이 밀라노 등 현지에 입국하기 시작한 이후 적발된 이번 대회 첫 번째 도핑 위반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파슬러는 이탈리아 반도핑기구(NADO)가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레트로졸 대사산물과 메탄올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레트로졸은 통상적으로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금지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NADO는 검사 결과가 확인된 직후 파슬러에게 잠정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CONI는 국제검사기구(ITA)로부터 파슬러의 양성 반응 사실을 통보받은 뒤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CONI는 공식 성명을 통해 "ITA로부터 파슬러의 도핑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이에 파슬러를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서 즉시 제외할 것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CONI는 "규정에 따라 대체 선수를 발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할 권리를 유보한다"고 며 엔트리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개최국 선수가 개막 직전 도핑 스캔들에 휘말리자 이탈리아 체육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플라비오 로다 이탈리아 동계스포츠연맹(FISI) 회장은 "사건 관련 신속한 진상 파악을 약속한다"며 "선수의 경력과 연맹의 명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어떠한 오해도 남지 않도록 이 문제를 해결하고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슬러는 이탈리아 바이애슬론의 기대주 중 한 명이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파슬러는 2024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주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시니어 무대 적응을 마쳤다. 특히 파슬러의 삼촌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두 개의 동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선수권 2회 우승을 차지한 바이애슬론 전설 요한 파슬러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자국 올림픽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파슬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번 도핑 적발로 인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고, 향후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장기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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