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핑 스캔들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9)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최종 무산됐다. 4년의 자격 정지 징계는 해제됐지만, 끝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발리예바가 도핑 징계 만료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점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발리예바가 예선에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키며 관중의 환호를 받았으나, 올림픽 출전 자격은 없다고 명확히 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15세의 나이로 단체전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지만, 2021년 12월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올림픽 기간 중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단체전 금메달은 박탈되었고,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했다.
이 사건은 '피겨 여왕' 김연아도 분노케 했다. 당시 김연아는 발리예바가 도핑 적발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하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핑 위반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끝내 발리예바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5년 12월이 돼서야 징계가 만료됐다.
하지만 올림픽 복귀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오는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인한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 출전권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징계 기간과 올림픽 예선 기간이 겹쳐 출전 자격을 획득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발리예바는 자국 대회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복귀전 대회는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90초 동안 점프 기술만을 수행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리예바는 준결승에서 첫 번째 쿼드러플 토루프 착지가 흔들렸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놓치고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로이터'는 "경기장에는 발리예바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팬들은 얼음판 위로 인형을 던지며 여전한 지지를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발리예바가 빠진 올림픽 무대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노린다. 러시아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이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외신을 종합하면 페트로시안은 여자 싱글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다.
와중에 발리예바의 다음 올림픽 도전은 기약이 없다. 밀라노행이 좌절된 발리예바는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려면 2030년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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