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중 한 명인 손아섭(38)은 어떤 최종 결단을 내릴 것인가.
어느새 1월이 지나 2월로 접어든 가운데,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는 단 한 명의 미계약자가 남아 있다. 바로 교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KBO 리그 최다 안타 기록(2618개)의 주인공이다. 6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으며, 타격왕에도 1차례 올랐다. 최다 안타상도 4차례 받았다.
한화는 현재 손아섭에게 사실상 최종 제안을 건넨 상태다.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한화가 손아섭 측에 '2차 안(플랜 B)'을 제시했다. 손아섭 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이는 쪽으로, 그 부분을 반영해 2차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은 이제 손아섭에게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아직 손아섭이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백호를 FA로 영입했다. 둘의 포지션은 외야수 겸 지명타자로 서로 겹친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채은성도 지명타자로 출장할 수 있다. 올 시즌 다시 함께하게 된 페라자와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문현빈 정도가 확실한 주전 외야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이원석, 이진영, 오재원 등이 경합할 예정. 현 상황만 놓고 보면 한화는 손아섭 없이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마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손아섭이 이 정도로 시장의 외면을 받을 거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FA C등급인 손아섭의 지난해 연봉은 5억원. 손아섭을 원하는 팀은 연봉의 150%인 7억 5000만원만 한화에 지불하면 된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심지어 보상 선수도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많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까지도 그에게 손을 내민 다른 구단은 아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손아섭 측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보상금을 낮추는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이렇다 할 전진적인 변화의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로 향했다. 한화는 NC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 및 현금 3억원을 지불했다. 한화가 손아섭을 원한 이유는 명확했다. 가을야구에서 승부를 걸어보기 위함이었다. 당시 한화는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KBO 리그 통산 216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8205타수 2618안타), 182홈런, 2루타 463개, 3루타 37개, 1086타점, 1400득점, 232도루(72실패), 962볼넷 41몸에 맞는 볼, 1336삼진, 장타율 0.451, 출루율 0.3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시즌(2024시즌)을 제외하고 100경기 이상 출전한 철인이다. 또 2010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9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으며, 역시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2023시즌에는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8시즌 연속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24년 6월에는 박용택(2504안타)의 기록을 넘어 KBO 역대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최근 '야구기인 임찬규'에 출연해 자신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손아섭은 "항상 나는 사람들한테 제일 의리가 없는 게 야구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고, 잘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나를 버리고 배신하더라"고 고백했다. 손아섭은 "솔직히 진짜 나는 자신 있다. 팀을 세 군데 다니면서 많은 후배가 치고 올라오는 걸 경험했다. 잘하는 후배들은 많지만 냉정하게 아직 버겁진 않다. 그 후배들과 경쟁에서 내가 버겁다고 느끼면 다음(은퇴)을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계속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다. 손아섭은 "2023시즌에 타격왕을 했다. 그런데 그해 겨울에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먼저 들더라. 타격왕과 최다안타상을 받았지만, 확신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올해는 다른 점이 있다. 2025시즌 왜 상태 투수를 상대로 버거웠는지, 힘들었던 이유를 공개하기 어려운 나의 스승과 좋은 느낌으로 지금 준비 중이다. 또 내가 설사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지도자를 하는 데 있어서 지금 이 시간이 정말 크고 소중하다"고 이야기했다.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인 부산 사나이 손아섭.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그의 고향인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 정도로 그의 거취에 많은 팬이 정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손아섭은 언제쯤 어떻게 최종 결정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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