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27)가 치명적인 골절상을 딛고 기적처럼 설판 위로 돌아왔다. 전신 여러 곳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지 불과 17일 만에 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 스포츠 호치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히라노는 일본스키연맹을 통해 오는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믿고, 나다운 활주를 하겠다는 마음뿐"이라며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낸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히라노는 지난 1월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5차 대회 결승 1차 시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자신의 전매특허이자 초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추락한 것이다.
당시 히라노는 오른쪽 손목, 얼굴, 하반신 등 여러 곳을 설면에 강하게 부딪힌 이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일본 귀국 후 정밀 검사 결과 절망적이었다. 전신에 골절과 타박 진단이 나온 것이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3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시즌 아웃'급 부상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을 향한 히라노의 의지는 워낙 강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로운 회복력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2026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실 히라노는 일본에서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은 독보적인 '스노보드' 1인자다. 15세의 나이로 2014 소치 올림픽부터 나선 히라노는 2018 평창 올림픽까지 2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2026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도전하려 했다. 동시에 4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대기록에 한 걸음만 남겨뒀었다.
만약 히라노가 2026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일본 동계 스포츠 사상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하뉴 유즈루(32)에 이어 개인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역대 2번째 선수가 된다. 그리고 4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일본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이미 세 차례의 올림픽에서 정점에 섰던 그였지만, 이번 대회를 대하는 태도는 간절하다. 히라노는 "항상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해왔기에 과거 올림픽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며 "항상 과제와 마주해왔던 시간이었고, 본선에서는 지금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붓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