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160㎞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의 어깨가 말썽이다. 차분히 시즌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에 나서던 문동주(23·한화 이글스)의 시간이 멈춰섰다.
스타뉴스 취재결과 한화 이글스 구단 관계자는 "문동주 선수가 4일 불펜 피칭을 위한 연습 투구 중 어깨 통증으로 인해 피칭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월드베이브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던 터라 더욱 뼈아픈 부상 소식이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큰 문제가 나타난 건 아니고 스스로 불편감을 느끼는 수준으로 구단은 "병원 진료는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향후 컨디션을 체크해가며 훈련 진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첫해 부침을 겪었지만 28⅔이닝 소화에 그치며 신인왕 자격을 이어간 그는 이듬해 무서운 강속구를 바탕으로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아 더욱 창창한 미래를 보장받는 듯 했으나 2024년엔 실망스러웠다. 부상이 겹치며 21경기 등판에 그쳤고 7승 7패, ERA는 5.17로 치솟았다.
절치부심한 문동주는 2025년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역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쉬어가야 했고 24경기 121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챙겼고 ERA 4.02, 삼진도 135개나 잡아내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오는 3월 열리는 WBC를 앞두고 핵심 투수로 사이판 1차 캠프에 다녀왔다. 원태인(삼성)과 붙어다녔는데, 캐치볼 과정은 물론이고 수시로 자신의 투구에 대해 질문하며 남다른 향상심을 내보였다.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WBC에선 더욱 강속구 투수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문동주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그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만족스러운 불펜피칭을 펼쳤던 상황이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문동주는 "작년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작년에 호주에서 피칭을 한 번 밖에 못할 정도로 페이스가 늦었는데 벌써 두 번째 턴에 피칭에 들어간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며 사이판 훈련에 대해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작년에 비하면 몸 상태가 훨씬 좋은 게 사실"이라는 그는 "비시즌에 어깨 보강 및 몸을 다시 다져가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였다. 운동할 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됐다. 작년보다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WBC를 차치하고 생각하더라도 건강 관리는 문동주에게 올 시즌 크나 큰 숙제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144이닝)은커녕 13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 121이닝이 최다였다.
지난해 공식 구속 160㎞을 찍었고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한국시리즈에도 등판까지 고루 경험한 문동주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라며 "작년에 마지막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면 더 많은 승수를 챙기고 ERA도 낮아졌을 것이다. 더 많이 던졌고 집중했다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규정이닝이 목표다. 아직 못해봤지만 못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기가 많이 나온다면 무조건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렇기에 더욱 이번 부상이 크게 번져선 안 된다. 대표팀에도 커다란 걱정거리다. WBC 대표팀은 4일 이미 최종 엔트리를 제출했다. 물론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교체가 가능하지만 문동주의 유무는 대표팀 마운드의 무게감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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