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해외 베팅업체들이 내놓은 냉철한 분석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변수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 남자 500m 단거리에서 도박사들은 한국의 '베테랑' 황대헌(27)과 '고교생 신성' 임종언(19)보다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지브롤터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벳빅토르와 영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BET365 등 복수의 스포츠 베팅 업체들에 따르면 남자 쇼트트랙 500m 종목에서 린샤오쥔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황대헌과 임종언보다 높게 책정했다.
해당 배당률에 따르면 남자 5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는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25)다. 두 업체 모두 단지누에게 3배를 주며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단지누는 이번 시즌 월드투어 1차부터 4차대회까지 개인전 금메달을 7개나 쓸어 담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베팅 사이트들은 스티븐 뒤부아(29·캐나다)와 젠스 반트 바우트(25·네덜란드)를 유력한 메달권으로 봤다. 뒤부아는 4배, 반트 바우트는 6배로 단지누를 근소하게 위협하는 존재로 판단했다. 해당 수치에 따르면 3명의 선수들이 메달을 나눠 갖는다고 본 것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과 중국 선수들의 배당률 순위다. 희박하긴 하지만 이들 모두 린샤오쥔(중국)을 임종언과 황대헌보다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본 것이다. 린샤오쥔의 우승 배당은 8.5배에서 9배 정도가 형성됐고, 임종언은 13배였다. 황대헌은 이들 가운데 우승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41배에서 51배 정도로 매겨졌다. 이는 린샤오쥔의 주종목은 500m인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임효준이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고교생 돌풍'의 주역 임종언은 예외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 공식 채널이 발표한 '밀라노 라이징 스타 10인'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그는 여전히 '깜짝 이변'을 일으킬 최고의 복병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자 단거리 종목은 그만큼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약 40~42초 사이에 승부가 갈리는 500m는 찰나의 실수가 곧장 탈락으로 이어진다. 스타트 및 상대와 충돌으로 인한 실격, 빙질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냉정한 수치로 무장한 베팅업체들의 예측이 적중할지, 아니면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이 모든 변수를 뚫고 '언더독의 반란'을 일궈낼지는 오는 18일 펼쳐질 남자 500m 결선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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