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C 헹크(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튀르키예) 이적을 확정한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5)가 이적하자마자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기존 주전 공격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했고, 그 외 다른 공격수 중에서도 위협적일 만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현규의 베식타시 이적은 5일(한국시간) 확정됐다. 베식타시 구단은 1400만 유로(약 243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오현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3년 6개월, 등번호는 주전 공격수를 상징하는 9번이다. 최근 며칠 새 벨기에·튀르키예 언론들을 통해 오현규의 베식타시 이적설이 제기된 끝에 이날 이적이 확정됐다. EPL 등 유럽 주요 리그 이적시장은 이달 초 마감했지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이적시장은 현지시간으로 6일까지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 베식타시 구단은 주전 공격수였던 태미 에이브러햄이 EPL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다. 오현규는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헹크 사령탑 교체 이후 입지가 크게 줄면서 출전 시간이 급감했다. 결국 베식타시 구단은 최초 제안한 이적료를 헹크 구단이 거절하자, 이적료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오현규도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을 결심했다.
이적 직후 팀 내 주전 경쟁은 수월할 전망이다. 당장 베식타시 구단이 오현규의 영입을 추진한 것부터가 주전 공격수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에이브러햄 이적 이후 최근 2경기에선 오현규와 동갑내기 공격수인 엘 빌랄 투레, 그리고 2007년생 공격수 무스타파 헤키모글루가 각각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다만 둘 다 침묵을 지킨 데다 투레의 주포지션은 최전방보다는 왼쪽 측면에 더 가까운 선수다. 헤키모글루는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리그 출전 기록이 6경기, 이 가운데 선발은 단 1경기일 정도로 주전 입지와는 애초에 거리가 먼 유망주다.
오현규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그 부담을 덜어줄 선수들은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오현규와 주전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를 형성할 선수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르엑스도 베식타시의 후반기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오현규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투레와 주니어 올라이탄, 바츨라프 체르니가 2선에 포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베식타시 구단이 오현규 영입에 들인 이적료는 구단 역대 3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오현규의 이적료 1400만 유로는 오르쿤 쾨크치(3000만 유로·약 519억원), 제드송 페르난데스(1800만 유로·약 312억원)에 이어 베식타시 구단 역사상 3위에 해당한다. 이 정도 투자라면 이적 직후부터 오현규에게는 꾸준하게 기회가 보장될 수밖에 없다.
이후엔 오롯이 오현규가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만 남는다. 앞서 헹크에서도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던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 활약을 바탕으로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성했고, 에이브러햄이 EPL 무대로 향한 것처럼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튀르키예 무대 이적과 활약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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