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대만 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KBO 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의 좌완 투수 왕옌청(25)의 탈락을 두고 현지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소속 팀인 한화 구단의 제한 때문이라는 황당한 억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WBC 조직위원회는 6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참가국의 30인 최종 로스터를 공개했다. 여기에 왕옌청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만 대표팀은 16명의 투수로 명단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좌완 투수는 '한국 대표팀'에 강한 면모를 보인 린위민(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을 비롯해 천관위(36·라쿠텐 몽키스), 린웨이언(21·어슬레틱스 산하 더블A) 등 3명만 데리고 간다. 2011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 스타즈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베테랑' 천관위와 '마이너리그 초특급 유망주' 린웨이언에게 밀린 모양새다.
지난 1월 15일 소집된 대만 대표팀 최초 예비 엔트리 훈련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왕옌청의 탈락을 두고 예상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만 TSNA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왕옌청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 함께 선수로 활약하다 현재 몽키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는 오카지마 다케로(37)는 "정말 왕옌청이 뽑히지 않았나? 대체 왜?"라고 물으며 당혹감을 드러낸 바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 역시 "왕옌청의 최종 명단 제외는 의외의 결과"라고 놀라움을 나타내며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만 매체들의 화살이 엉뚱하게도 왕옌청의 소속팀인 한화로 향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왕옌청의 탈락 소식을 전하며 "왕옌청이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것은 소속팀 한화 구단의 투구 수 제한 규정이 비교적 엄격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 보도를 했다. 구단이 선수의 차출을 막았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는 뉘앙스가 담겼다.
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3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를 두고 오히려 대만 언론은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만 해도 "왕옌청이 한화 소속으로 한국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등판하면 전력이 노출된다"며 등판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정작 선수가 탈락하자, 그 책임을 KBO 구단에 전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화 구단 입장에서도 냉정하게 보면 사실 왕옌청의 WBC 입장을 막을 이유는 없다. 심지어 캠프 초반 일정부터 WBC 공인구를 활용한 훈련을 왕옌청에게 오히려 장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뜻밖의 낙마 소식을 접한 왕옌청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화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WBC 출전은 무산됐지만, 왕옌청은 이제 KBO 리그 데뷔와 한화의 선발 한 축을 맡기 위한 담금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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